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있는 크네세트(의회)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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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새로운 휴전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일부 각료, 안보기관 수장이 확정한 새 제안을 중재국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 협상안은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가 42∼60일간 일시적으로 교전을 멈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전에 미국이 제안했던 이른바 ‘3단계 휴전안’의 첫 단계인 6주(42일) 휴전 기간보다 확대한 것이다.
이 기간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중 여성, 50세 이상 남성,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 등을 우선 석방하는 내용도 협상안은 담았다. 이스라엘은 그간 이 범주에 속하는 생존 인질 33명을 요구해 왔으나, 이번 제안에선 그 규모를 줄일 여지가 있다고 미 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들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군은 종신형을 선고받은 이를 포함해 자국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명을 석방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며칠 내로 하마스가 우리가 제안한 틀 안에서 협상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하마스가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경우 이스라엘 대표단이 카이로를 방문해 휴전 일수, 석방될 인질 및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 등 세부 사항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부터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60일간의 휴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하마스와는 지난해 11월 성사된 일시 휴전이 일주일 만에 끝난 뒤 협상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내년 1월 20일 취임 전까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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