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내년 AI 중심으로 조직 체질을 바꾼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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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이동통신 3사의 2025년 조직개편은 '인공지능'(AI) 사업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AI 컨트롤타워를 만들거나 대내외 사업 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조직 단계를 축소해 스타트업 같은 기민한 의사결정 체계를 도입했다.
수십 년간 이어온 통신에 최적화된 조직 구조를 AI로 전환하는 내부 조율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AI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변화다.
SK텔레콤은 2025년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5일 단행했다. 본업인 통신과 AI 신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7대 사업부' 체계로 재편한 게 골자다. 무게는 AI 쪽에 더 실렸다. 통신은 ▲MNO사업부(무선통신) ▲B 유선/미디어사업부(유선통신) ▲엔터프라이즈사업부(B2B)의 3개 조직, AI는 ▲에이닷사업부 ▲GPAA(글로벌 AI비서)사업부 ▲AIX사업부 ▲AI DC(데이터센터)사업부의 4개 조직이 구성됐다.
기존 통신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사업의 실행력을 높여, 올해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으로는 통신과 AI의 융합을 추구하는 게 목표다.
SK텔레콤은 '공유 인프라·스태프군'도 재편해 이런 변화를 도울 계획이다. 공유 인프라군은 기술적인 분야 지원파트로,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와 AT/DT(AI·디지털 기술을 통한 혁신)센터 등이 포함됐다. CGO(컴플라이언스·CR·PR센터)·Corp.플래닝센터·B 코퍼레이트센터·Corp.스트레티지 센터·HR센터가 포함된 스태프군은 AI 역량교육 등을 맡는다.
SK텔레콤은 이 밖에 여러 조직에 나뉘어 있던 기능을 통합해 전사 조직 단계를 4단계로 축소, 신속하고 기민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했다. 변화가 빠른 AI 산업을 주도하려면, 스타트업·벤처기업과 같은 역동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변화로 풀이된다.
KT 조직개편도 AI로의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당장 AI 기술로 수익을 내는 데 용이한 기업사업(B2B)에서 시너지를 내고자, 기존 B2B 담당인 '엔터프라이즈부문'에 AI분야 융합사업을 담당한 '전략·신사업부문'을 합치기로 했다.
특히 B2B 사업 전문역량을 높이고 고품질의 사업수행을 담보하기 위해 클라우드·AI·IT 분야 전문가들을 모은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을 '전략·컨설팅부문'으로 확대 재편하고 AICT(AI+통신)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술컨설팅 기능을 강화한다. 그동안 밑그림을 그려온 AI 사업을 본격화해, 내년에는 수익을 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변화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로 빠르게 자리 잡겠다는 목표 아래 AI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주목할 건 AI 기반 상품·서비스를 주도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인 'AI Agent 추진그룹'을 신설한 점이다. 소비자사업(B2C)을 담당하는 '컨슈머부문'에 배치돼 모바일과 가정(홈)에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한다. 특히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차용한 애자일(Agile) 형태의 팀이 모인 '트라이브'(Tribe)로 구성, AI 기반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CTO 직속으로 'AI Agent/플랫폼 개발Lab/을 둬 AI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CHO 산하에 'AX/인재 개발 담당'을 배치해 구성원의 AX 역량 확보를 지원한다.
다만 본업인 통신 사업에 대한 의지는 아쉽다는 평가다. 내년도 조직개편에서 본업인 통신 사업은 큰 변화가 없었다. 심지어 KT는 AI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 네트워크 현장직을 계열사로 따로 떼어내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 사업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라며 "특히 AI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기술로 꼽히는 만큼, 조직개편과 인사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재덕 기자 Limjd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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