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기원설’ 논문 비판도
미국 내에서도 기원에 대해서는 의견 분분
중국, 보고서 나오자마자 “정치적 조작”
미 하원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특별소위원회’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종보고서 표지. |
미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특별소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원이 중국 우한의 한 실험실일 수 있다고 추정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보도했다.
특별소위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된 직후인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 발생 경위 등에 대해 연구를 시작, 520쪽에 이르는 분량의 최종보고서를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구성원은 공화당 브래드 웬스트럽 위원장과 민주당 라울 루이즈 간사 등 16명이다.
보고서는 중국 실험실 기원설의 근거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연계에서는 보이지 않는 특성을 가진 점과 2019년 연구실 소속 지원들이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코로나19 기원을 주제로 시작하는 보고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SARS-CoV-2는 실험실 혹은 연구와 관련된 사고 때문에 출현했을 공산이 크다”고 밝히고 있다.
많은 정보기관 간부와 정치인, 과학자들은 물론 과학 잡지에서 실험실 유출설을 지지하고 있다며 근거 발언으로 로버트 레드필드 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고위직 인사 증언 등을 제시했다.
또 보고서는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WIV) 소속 연구자들이 2019년 가을 코로나19와 유사한 바이러스에 감염돼 질병을 앓고, 비슷한 증상을 보였던 점을 근거로 들었다. WIV는 중국 최고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연구기관이다.
보고서에는 WIV가 과거에도 기능 획득 돌연변이를 연구하면서 생물학적 위험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전력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작성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설 중 ‘실험실 유출설’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고 ‘야생 기원설’을 뒷받침한 2020년 네이처 메디슨 게재 논문이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유도로 나왔다고도 주장했다.
파우치 전 NIAID 소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코로나19를 두고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부딪혔던 인물이다. 보고서는 파우치 전 소장을 비롯한 보건담당 공무원들이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음모론으로 폄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CDC나 NIAID는 동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미 연방수사국(FBI)과 에너지부 등은 실험실 유출설에 힘을 싣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마스크 착용 및 의무화가 확산 억제에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고, 봉쇄조치에 대해서도 “득보다 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중국발 입국 제한 등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조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중국은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하며 “미국이 보고서를 정치적 조작에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실험실 유출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과학적 결론을 냈다”며 “실질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선도적인 결론을 내리고 중국을 비방, 허위 증거를 내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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