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尹 사퇴 혹은 탄핵 가능성 언급
“이재명·조국, 北에 유화적…트럼프와 일치할 수”
한동훈은 대북 강경 노선 예상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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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외신들도 한국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윤 대통령의 중도 퇴임 가능성을 언급하며 후임 대통령 유력 후보 3명을 꼽았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계엄령 선포와 몇 시간 후 해제로 지지율이 매우 낮은 윤 대통령의 미래에 대한 의문이 즉시 제기됐다”며 “윤 대통령은 이미 야당 정치인들의 사퇴 요구에 직면해 있으며 사임하지 않으면 의회에서 탄핵 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임기는 2027년까지지만 중도 퇴임하면 후임자를 결정하는 선거가 시작된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윤 대통령이 쫓겨나거나 사퇴를 선택할 경우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유력 후보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꼽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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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재명 대표는 제1야당인 민주당의 수장으로,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대표 체제에서 민주당은 부유한 개인과 산업계를 지배하는 재벌 대기업에 대한 세금 인상을 모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보편적 기본소득을 지지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민들에게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 대표는 윤 대통령보다 북한과에 관계에 대해 더 유화적인 접근법을 옹호한다”면서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 외교를 복원하려 할 경우 그러한 방침과 일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 대표는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보다 신중을 기하고 있어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 간의 협력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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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표는 2027년 대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윤석열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이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한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기업 친화적 접근법, 대북 강경 노선,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과의 긴밀한 관계 강조 등 윤 정부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일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의결된 뒤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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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대표는 윤 대통령의 숙적으로 후임 대통령 후보 중 ‘와일드카드’가 될 것이란 평가다.
그는 문재인 행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조국혁신당의 정책 강령은 사회 안전망 확대와 경제에서 더 큰 정부 역할을 요구하는 등 이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과 비슷하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이어 “조 대표는 북한과 대화를 추구하고,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 간에 조율된 대북 압박에 대해 회의적인 접근법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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