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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략은 SK쉴더스의 해외 사업에 승부카드로 떠오른 분위기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보안관제를 필두로 입지를 넓히는 경쟁사가 많아, 차별화된 서비스 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보안관제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신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병무 SK쉴더스 부사장은 지난 3일 언론 행사를 통해 "올해 안에 대형 M&A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최근 10여년 간 업계에 없던 규모의 큰 딜(deal·거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거래 성사가 임박했다는 소식을 알린 당일 비상계엄령이 선포되면서 정보기술(IT) 업계에 혼란이 있었지만, SK쉴더스 측은 특별한 변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막판 협상 단계에 진입했고, 이르면 이달 중 발표가 나온다.
SK쉴더스에게 보안관제는 낯선 말이 아니다. 회사 전신인 SK인포섹은 2000년 설립된 정보보안 전문 회사로, 보안관제 서비스에 특화돼 있다. 현재 정보보안부터 물리보안까지 아우르는 SK쉴더스의 사업모델에 핵심축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 SK쉴더스가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보안관제 영역 또한 SK인포섹 때부터 명맥을 이어온 보안관제 플랫폼 '시큐디움(SECUDIUM)'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M&A 성사와 더불어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단계 고도화 작업을 거친다는 구상이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원격 보안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보안관제를 고도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약 20년 간 이어온 보안관제 분야에 대형 투자를 보태는 배경에는 해외 진출에 대한 SK쉴더스의 오랜 목마름이 깔려 있다. 시큐디움은 기업고객에게 보안관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순수 관제 기술 만으로는 실제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판매 가능한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과 M&A를 통해 시너지를 낸다면 승부 요인을 쥘 기회가 생긴다.
현재 SK쉴더스는 미국, 중국, 헝가리에 법인과 지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올 3분기에는 지난해 동기보다 8.6% 증가한 영업이익 353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는데,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사업에서 해외부문 성과가 두드러진 점이 효자 역할을 했다. 파견관제와 컨설팅 등 핵심 서비스 사업군 또한 성장세를 보였다.
파견관제와 더불어 원격 관제에 대한 시장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고무적인 대목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공공이나 금융조직의 경우 파견 관제를 받지만, 대기업을 비롯한 중견기업은 원격 관제를 받는 경우가 다수"라면서 "해킹 공격이 (이들 기업의) 제조사, 협력사로 확대되고 있고 네트워크 단계를 넘어 PC·서버 단으로도 확대되고 있어 관제 수요가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M&A를 통해 해외 사업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과 견줄 만한 차별 전략이 필수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보안관제 영역에서는 IBM시큐리티와 같은 굵직한 주전 선수들이 활약 중이다.
SK쉴더스는 시큐디움 플랫폼을 대상으로 내년까지 관제 포털 및 모바일 앱을 제공하고, 글로벌 규율 체계를 적용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이후 2026년까지 AI 및 머신러닝(ML) 기반 위협분석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위협 영향도 평가 시스템을 적용하는 작업을 거칠 방침이다. 아울러 전문가 영입에도 속도를 올린다.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전무급 인력과, 상무급 AI 보안 전문가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사이버 위협에 따른 대응 역량이 핵심 열쇠가 된 만큼, 승부 요인이 분명하다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홍원표 SK쉴더스 대표(부회장)는 3일 언론 행사를 통해 "사이버 위협은 기술을 넘은 경영 리스크"라며 "사이버보안을 산업과 안보 차원에서 사회 안정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볼 때가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산과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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