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재협상 도와"
관세 앞세워 보호무역 정책 주도할 듯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내 첫 임기 동안 미국산 구매, 미국인 고용이란 두 가지 신성한 규칙을 시행하는 데 있어 피터보다 효과적이고 집요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는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 FTA와 같은 불공정한 무역 거래를 재협상하도록 날 도왔다"며 "내 관세·무역 조치를 모두 빠르게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책사로 통하는 나바로는 대중 강경 기조와 보호무역주의를 견지하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고율 관세를 앞세워 대중 무역전쟁을 기획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나바로는 중국이 약탈적 경제 관행에 가담하고 있다고 확신하며 '중국과의 전쟁들',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 등의 책을 저술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2011년 최고의 책으로 꼽은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Death by China: Confronting the Dragon)'에서 나바로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비판하고, 중국이 미국에 가하는 경제적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
1·6 의회 폭동 사태 관련 증언 거부로 실형까지 산 트럼프 당선인의 충성파이기도 하다. 나바로는 지난 2020년 대선에 불복한 이들의 1·6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의회 조사를 거부, 의회모독죄로 징역 4개월 형을 받고 수감됐다가 지난 7월 풀려났다. 그는 석방 당일 3일 차를 맞은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해 트럼프 당시 후보에 대한 지지 연설을 했다.
일각에선 나바로가 트럼프 2기의 무역전쟁을 진두지휘하며 월가 출신인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와 잠재적 충돌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대중 매파이자 관세의 열렬한 지지자인 피터 나바로를 무역 담당으로 임명하면서 자신이 여전히 '관세맨'임을 분명히 했다"며 "나바로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의제를 제정할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고, 백악관 정책 토론에서 관세를 주장하는 강력한 목소리가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가장 중요한 경제 요직인 재무·상무장관에 월가 억만장자들을 앉혔고 이는 트럼프가 관세로 동맹과 적을 강타하지 않을 것이란 월가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면서 "하지만 나바로의 영입으로 트럼프의 대중 영합주의적 공약이 백악관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봤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