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지 기자(=부산)(bsnews4@pressian.co)]
부산에서도 비상계엄령 후폭풍이 거세다. 45년 만에 일어난 비상 계엄 사태에 정치권은 물론이고 시민사회 단체에서도 이를 내란으로 규정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4일 오후 7시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민들은 '윤석열 즉각 퇴진', '윤석열 탄핵 체포'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연신 구호를 외쳤다.
고3 학생부터 현직 교사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모여 비상 계엄령 선포에 대한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연단에 오른 허모(19) 군은 "비상 계엄 선포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라고 되물으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당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함인지 묻고싶다"라고 작심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또다른 학생 정모(19) 군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에 이어 윤석열까지 우리의 민주주의를 짓밟고 있다"며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가 지켜온 민주주의를 이제는 우리가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자유 발언이 끝난 뒤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시민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도 이번 계엄령 사태를 놓고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범죄자'로 규정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현장에는 부산지역 야5당(더불어민주당·정의당·조국혁식당·진보당·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참석해 비상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정지와 탄핵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는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평일에는 오후 7시, 주말에는 오후 5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이튿날인 4일 오전 4시 30분쯤 계엄 해제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지난밤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난생 처음 계엄령을 접한 시민들은 새벽까지 긴급 뉴스를 보면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오는 7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 등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당분간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일대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있다. ⓒ프레시안(홍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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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일대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있다. ⓒ프레시안(홍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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