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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 "AI 접목해 ‘소포 하차 자동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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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소포 물적·인적 자원 소요 예측 모델 개발"

물류 최첨단 기법 도입···노동집약 물류 환경 개선

집배원 역할···가가호호 방문 복지 사각지대 발굴

우체통도 역할 재정립···커피캡슐·폐의약품 회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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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소포 배달 업무에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켜 소포 유형과 적재 상태까지 자동으로 파악해 하차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고객 편의성을 크게 높이겠습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우체국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전통적인 우편·소포 배달 업무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봇 기술을 접목해 효율을 높이는 한편 AI 물류 데이터 플랫폼 구축으로 물류 체계 최적화와 서비스 체질 개선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가호호 방문하던 우편 배달 방식에 ICT가 접목되면 고난도 집배원의 업무가 줄어들고 집배원의 역할도 새롭게 구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본부장은 지난해 9월 취임 후 우편 사업의 디지털 전환(DX)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는 “전국 3300여 개 우체국과 29개 집중국은 통상 우편물 중심으로 설계·운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ICT 접목에 따라 전국 접수, 배달 우편물의 물류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량 및 물적·인적 자원 소요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물류 차량용 모바일 앱과 우편물 구분 설비 주요 부품의 실시간 데이터를 물류 데이터 플랫폼과 연동시켜 접수 물량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상·하차, 작업장 내 이동 및 물류 구분 등의 인적·물적 자원을 배분하고 차량 관리 및 자동화 설비 주요 부품의 고장을 예측하는 등 물류의 최첨단 기법이 도입되게 된다. 조 본부장은 “상하차 투입에 자동화 로봇까지 도입하고 3차원(3D) 공간·객체 인식을 통해 소포 유형과 적재 상태를 자동으로 파악해 하차하는 ‘소포 하차 자동화’ 기술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배 거점의 개인별 구분기까지 개발할 계획”이라며 “노동 집약적인 물류 처리 환경이 개선돼 안전 사고 역시 예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편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노동 강도가 감소하는 만큼 대민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집배원의 역할을 새롭게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조 본부장의 구상이다. 실제 우본은 우편 수요가 감소하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물가 대비 저렴한 우편 서비스와 예금·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라돈 침대 수거와 같은 새로운 역할을 찾아 나섰다. 조 본부장은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편지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용증명과 같은 등기 우편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복지등기·가스안전복지등기·에너지바우처복지등기 등을 통해 농어촌과 도서산간 지역과 같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본은 시중은행 점포가 줄어들면서 불편을 겪는 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생겨나고 있는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역할도 자임하고 나섰다. 조 본부장은 “시중은행 창구 망을 제휴해 우체국 창구와 자동화기기(ATM)를 통해 무료로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정부가 우체국을 활용한 은행대리업 추진도 검토하는 만큼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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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시작된 우체통을 이용한 커피 캡슐 회수 사업은 자원 재활용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고 우본의 기능을 재정립하려는 시도다. 조 본부장은 “기존 우체통과는 다른 모델과 구성으로 조만간 국민들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우체통이 설치될 것”이라며 “편지봉투만 넣을 수 있는 우체통이 아닌 폐의약품과 커피 캡슐 등 환경보호 측면에서 우체통의 역할을 확장하는 방안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정 사업은 통신 기술 발전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역할을 꾸준히 발굴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구조로 우본을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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