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계엄군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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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차재서 기자, 이지숙 기자, 임재덕 기자, 김현호 기자]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전격적으로 선포됐다가 해제된 전국 비상계엄으로 인해 국내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경제계의 연말 대외활동이 사실상 멈췄다.
1979년 이후 45년 만의 비상계엄 소동은 6시간여 만에 끝났지만 이번 사태가 윤 대통령의 탄핵 문제로 확산될 조짐이 큰 만큼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경제계의 대외활동은 당분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산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예정됐던 각계의 외부 행사가 대부분 취소 또는 연기됐다. 장관급 각료들이 참석하는 정부 행사는 물론 민간 기업들이 주관하는 기자간담회 등의 행사도 전부 취소됐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자동차업계 현장을 돌아보고자 인천 청천동 GM 한국사업장 부평공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 관련 여파로 일정을 취소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관하는 제1회 안전문화혁신대상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시상식 불참 의사를 전했고 경총 역시 시상식을 연기했다.
류광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미래산업 기반 기술 현장 방문 행사와 디지털 금융안전 유공자 시상식도 줄줄이 취소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는 이날 오전 계획했던 기자간담회를 연기했다. 당초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대안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아울러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진행할 예정이었던 AI 트랜스포메이션 위크 행사 일정도 변경됐고 토스 측이 이날 저녁에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던 송년의 밤 행사도 연기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예정된 원스톱 청년금융 컨설팅센터 현장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또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참석하려 했던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우수사례 발표대회 역시 취소됐다.
또한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증권사 CEO 간담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좌장을 맡고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계가 추천한 인사들을 패널로 초청해 진행할 예정이었던 상법 개정 관련 국회 토론회를 취소했다.
경제계는 대외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관련 사태의 후폭풍을 대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SK그룹은 4일 오전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이번 비상계엄 관련 사태의 영향과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HD현대도 이날 오전 권오갑 회장 주재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앞으로 발생 가능한 경제 상황을 집중 점검하며 그룹 계열사별 대응 전략을 수립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안정적 서비스 운영을 위해 비상 대응 체제를 구축한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진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향후 경영 활동에 미칠 영향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했다.
국회의사당 소재지인 여의도에 본사를 둔 기업은 재택 근무령이 내려졌다. LG전자는 여의도 트윈타워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각자 자택에서 근무할 것을 권고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본사를 둔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도 이날 전 직원에 대해 재택 근무령을 내렸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7분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계엄사령관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임명함과 동시에 포고령 제1호가 발표됐다.
그러나 여야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사당으로 모여들고 다음날인 4일 오전 1시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긴급 상정돼 재석 의원 190명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의결됐다.
계엄 해제 결의안 의결 직후 국회에 진주했던 계엄군이 철수했고 오전 4시 22분 계엄사가 투입 병력의 원대 복귀를 밝혔다. 그리고 오전 4시 26분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서 계엄군의 공식 철수와 국무회의를 통한 계엄 해제 계획을 발표했다.
1979년 10월 27일 박정희 전 대통령 저격 사고에 따른 전국 비상계엄 이후 45년 만에 다시 선포된 전국 비상계엄은 포고령 발표 시점 기준 5시간 30분이 지난 4일 오전 4시 30분이 돼서야 공식 해제됐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
이지숙 기자 jisuk618@
임재덕 기자 Limjd87@
정백현 기자 andrew.j@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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