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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국회에 계엄군 280여명 진입... 2층 유리창 깨며 물리력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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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국회사무총장 긴급 기자회견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계엄군이 헬기를 타고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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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4일 밤 국회 경내에 무장한 계엄군 최소 280여명이 진입한 것으로 국회사무처가 파악했다. 국회사무처는 국방부 직원과 경찰 등의 국회 청사 출입을 전면 금지 조치했다.

김민기 국회사무총장은 4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사당에서 발생한 위헌·위법적인 행위와 이로 인한 물리적 피해·손실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늘부터 국방부 직원과 경찰 등의 국회 청사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며 “국회의원 신변 보호와 국회 기능 확보를 위한 긴급한 조치”라고 했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계엄군의 국회 진입은 3일 오후 11시 48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 18분까지 이뤄졌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12월 3일 밤 10시 23분 비상계엄을 선포해, 경찰은 10시 50분부터 국회 외곽문을 폐쇄하고 국회의원과 직원들의 출입을 막았다”며 “국방부는 11시 48분부터 4일 오전 1시 18분까지 헬기로 24차례에 걸쳐 무장한 계엄군 230여 명을 국회 경내로 진입시켰다. 0시 40분에는 계엄군 50여 명을 추가로 국회 외곽 담장을 넘어 진입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 경내 숲속에서도 계엄군이 목격됐다”며 실제 진입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계엄군은 국회의사당 진입 과정에서 2층 사무실 유리를 파손하고 의사당 내부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김 사무총장은 “무장한 계엄군은 국회의사당 정현관과 후면 안내실을 통해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였고, 0시 24분 국회의사당 2층 사무실 유리를 깨고 물리력을 행사해 의사당 안으로 난입했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은 계엄해제 요구 의결로 계엄군의 철수를 강력히 요구했고, 계엄군은 오전 1시 11분 철수를 시작해 2시 3분 국회 경내에서 전원 철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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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4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령 해제 요구안이 통과된 뒤 국회에 진입했던 계엄군 장갑차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떠나고 있다./전기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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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무총장은 계엄군이 국회 경내와 본청에 진입하는 장면이 담긴 52초 분량의 보안카메라(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일부 국회사무처 직원들은 계엄군과의 충돌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정확한 수와 부상 정도를 집계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계엄을 선포한 후 불법적으로 국회를 폐쇄하였고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국회에 모이고자 하는 국회의원들의 출입을 위법적으로 막은 것도 모자라 군을 동원해 국회의사당을 짓밟는 행위는 국민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사무처는 이번 계엄 선포로 인해 발생한 물리적 피해와 손실을 철저히 파악해 위법적인 행위에 대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경찰청 소속인 국회 경비대가 국회의원들의 경내 진입을 통제한 것에 대해 “경비대가 국회를 경비하는 게 임무임에도 국회에 출석하려는 의원들과 직원들을 통제했다”고 했다.

그는 국회에 대통령실의 계엄 선포 통고가 이뤄지지 않는 등 소통 문제에 대한 향후 대처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법을 하나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국회가 대처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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