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대사관 "계엄령 해제로 일상생활 돌아갈 수 있어"
관영 매체도 국회 앞 현장 보도 등으로 관심…"'서울의 겨울'인가" 반응도
비상 계엄이 선포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경찰 병력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4.1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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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밤사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해제한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없으나 관영 언론들이 밤사이 관련 소식들을 타전했고 포털사이트와 SNS에서도 이번 사안을 주목하고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4일 오전 "이날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결의에 따라 계엄령 해제와 계엄군 철수를 발표했다"며 "현재 한국의 사회 질서는 정상이고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시에 경계를 늦추지 말고 현지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며 스스로 안전 예방 조치를 강화하라"고 말했다.
앞서 주한 중국대사관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재한 중국인에게 냉정을 유지하고 한국의 정세 변화를 주시하며 안전의식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며 정치적 견해를 신중히 밝히며 공식 발표를 준수할 것을 당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매체 역시 윤 대통령의 계엄령 발표부터 해제할 때까지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신화통신, 중국신문사, CCTV 등 한국에 주재 기자를 두고 있는 매체들은 밤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을 현장에 파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CCTV는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 27분께(현지시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계엄령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3일 밤 10시 25분 계엄령을 선포한 지 6시간여만"이라고 말했다.
CCTV는 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국회 출입구가 폐쇄돼 국회의원의 통행이 금지됐고, 국회 앞에서 충돌하면서 야당 보좌진과 경찰이 대치했으며 국회 상공에는 헬기가 맴돌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윤석열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입법을 추진하고 검사 등 공직자 탄핵을 추진한 것이 비상계엄 선포의 기폭제가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중국 신경보도 한국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소식을 전하면서 "진영 간 대립이 격화하면서 한국 정치가 더욱 분열될 조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뉴탄친은 사견을 전제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분노해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보면서 계엄령은 쿠데타와 유사한 것으로 대통령이 직접 이를 일으켰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충격적이라고 진단했다.
뉴탄친은 "국회 투표로 계엄령이 해제되면서 윤 대통령이 완전히 패배했고 지금이 윤 대통령에게 있어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면서도 이는 한국 내부의 문제로 한중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봤다.
중국 포털사이트와 SNS에는 계엄령과 관련한 소식들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했다.
최대 포털 바이두에는 '밤사이 한국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나'라는 키워드가 검색어 1위를 기록 중이다. 해당 키워드를 클릭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내용부터 수석 비서관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최신 보도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다.
이 외에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 해제를 선포했다, 한국 군인들이 국회에서 철수하는 장면, 한국 최대 야당의 윤석열 대통령의 퇴임을 요구, 문재인 전 대통령 입장 등과 관련한 검색어가 15위권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SNS인 웨이보 윤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 약 6시간 만에 계엄령 해제를 발표한 소식들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특히 '밤사이 한국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나'라는 키워드는 2억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읽었고 2만건이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한국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드라마 같다", "서울의 봄이 아닌 서울의 겨울인가", "자고 일어났더니 이렇게 큰일이 끝나버렸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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