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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한국 시장의 투자 메리트도 추락하고 있다. 환율 급등은 물론, 한국이 일부 국가에서 여행 위험 국가로 지정되며 글로벌 신뢰도까지 흔들리고 있다.
이 여파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한국의 핵심 첨단 제조 기업들도 강한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자재와 부품 조달 비용 부담이 가중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이어지며 주가 하락과 함께 설비 투자 위축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 후 해제 소식에 한국 첨단 제조업이자 시가총액 상위권에 안착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관련 주가 약세로 출발하고 있다. 대부분의 종목은 시초가를 저점으로 장중 낙폭을 줄이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31% 하락한 5만29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 역시 0.06% 하락하며 16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대장주 LG디스플레이는 2.86% 하락한 9520원에,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각각 2.90%, 1.72%, 2.89% 하락한 38만5500원, 25만6500원, 11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생각보다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증시가 계엄령 선포 당시인 3일 밤엔 문을 닫아 충격이 즉각 반영하지 않았지만, 환율 시장은 즉각적인 영향을 받았다.
계엄령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1446.1원까지 급등하며 외환 시장에 혼란을 가져왔다. 이는 한국 시장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글로벌 우려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한 금융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했다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빠르게 회수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정치적 리스크가 단순한 단기 변수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큰 문제는 이번 사태가 단발성으로 끝날 것이란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아직 상황이 완전히 수습되지 않았고, 정치적 정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이러한 불확실성은 첨단 제조업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주요 원자재인 웨이퍼와 포토레지스트 등 핵심 소재를 수입해야 하는데, 환율 상승으로 인해 조달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배터리 산업 역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필수 광물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산업도 OLED 패널 제작에 필요한 특수 화학물질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환율 불안정은 큰 리스크가 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주가 하락과 외국인 투자 이탈은 국내 기업들의 설비 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산업은 모두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수적인 산업이지만, 정치적 불확실성과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인해 투자 여건이 위축되면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엄령 사태는 단순히 시장 충격에 그치지 않고,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약화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첨단 제조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정치적 안정성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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