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정에 ‘동덕여대의 평화를 바라는 교수들의 소리’라는 제목의 성명서가 붙어있다. 이예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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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자대학교 교수들이 ‘공학 전환 반대 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고소한 학교를 비판하는 성명을 공개했다.
4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정에는 ‘동덕여대의 평화를 바라는 교수들의 소리’라는 제목의 성명서가 붙었다.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학생에 대한 형사 소송을 즉각 철회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행동이 거칠고 성급하긴 했지만 우리가 품고 졸업시켜 종국에는 동덕의 일원으로 남을 학생들을 상대로 학교가 이렇게 전면전을 치를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교수들은) 학생들을 위로하고 그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대치를 장기화할까 봐 참아온 것”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학교가 요구한 ‘교수 호소문’에 이름을 올린 것도 학생들과 대화하고 합의해 교육을 정상화하라는 의도였는데 오히려 학생들과의 대화 필요성을 약화시키고 (학생들에게) 강경하게 하는데 사용된 것 같아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했다.
교수들은 학교가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었던 학생들이 집단적 무기력에 빠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동덕을 믿고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이 사법처리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대학에 책임을 묻는다면 어찌하겠나”라며 “(학생들을) 다시는 안 볼 적이 아니라 공동체에 남아야 할 일원으로 여기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들은 4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학교의 형사소송을 즉각 철회할 것, 정상적인 학사가 운영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대책을 세울 것, 상처받은 학생들의 회복 방안을 마련할 것, 학교의 회복을 위해 교수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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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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