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희망퇴직·자회사전출…50대 비중 10%P ↓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
KT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50대 직원 비율을 10%p(포인트) 감축했다. 다만 여전히 50대 직원 수가 절반이어서 '젊은 조직'으로 체질을 개선하기까진 숙제가 남았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 희망퇴직 신청자(2800명)의 95%, 자회사 전출자(1700명) 87%가 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4100여명의 50대가 회사를 떠난 셈이다. 이에 따라 KT 평균연령은 48.3세에서 현재 46.2세로 낮아졌다. 세대교체를 통해 통신을 넘어 AICT(AI+ICT) 회사로 재탄생하겠다는 김영섭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
KT는 2020년 주요 55개 기업 중 50대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로 꼽힌 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에서 50대 직원 비중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50대 직원 수는 1만2116명으로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KT를 이끈 구현모 전 대표도 '젊은 피 수혈'을 강조했지만 50대 직원 비중은 60%까지 치솟았다.
올 상반기 KT 직원이 1만9370명인 점을 고려하면 50대는 약 1만2000명으로 추정된다. 지난 4년간 KT 직원은 3350명 줄었는데 50대는 그대로였던 셈이다. 김 대표의 특단으로 50대 직원 비중은 60%에서 이달 50%로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수치다. 지난해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50대 직원은 합산 3103명으로 전체 38%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전체 18%인 1955명이다.
KT에 유독 '올드맨'이 많은 배경으로 옛 공기업식 인사문화가 꼽힌다. 평균 근속연수가 22년에 달하고 전체 퇴직자의 90%가 정년퇴직일 정도로 정년이 보장되다 보니 고임금·고연령 직원이 쌓이지만, 신규 채용은 둔화해 세대교체가 원활하지 않았다. 네트워크 관리 인력을 별도 자회사로 두거나 관련 업무를 외주화한 경쟁사와 달리 KT는 직고용한 영향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AI(인공지능)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다 보니 젊은 인재와 세대교체가 화두"라며 "다만 KT는 '통신 공룡'이라 불릴 정도로 조직규모가 방대하고 여전히 50대 비중이 높은 만큼 이번 구조조정이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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