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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억울한 죽음 밝혀달라" 홍천 사망 일병 부모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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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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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지난달 강원 홍천 산악지대에서 훈련 중 굴러떨어져 숨진 육군 일병의 부모가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호소했습니다.

군인아들부모님카페(군화모)에는 '홍천 사망 통신병 억울한 죽음 밝혀지기를요'라는 제목의 호소문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자신을 사망한 A(20) 일병의 어머니라고 소개하며 "아들의 죽음이 제대로 밝혀질 수 있게,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질 수 있게, 정당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작성자는 군 수사 당국으로부터 전해 들은 사고 전말도 호소문에 함께 담았습니다.

호소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8시 통신병이던 A 일병은 무전병 3명을 호출하는 방송을 듣고 통신장비를 차량에 실어 중사, 하사, 운전병, 상병 등 4명과 훈련장소인 아미산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중사는 '차에서 확인할 게 있다'며 대원들만 올려보내고 동행한 운전병은 중사 대신 12㎏ 장비를 매고 산에 올랐습니다.

하사와 상병, A 일병도 각각 12㎏, 14.5㎏, 25.16㎏의 장비를 매고 산에 올랐고, 중간에 운전병이 '다리를 삐었다'며 짐을 A 일병에게 지게 했습니다.

작성자는 "아들은 25㎏의 짐과 12㎏의 짐을 번갈아 올려다 놓고 내려와 다시 자신의 짐을 올려다 놓는 식으로 산을 올랐다"며 "수사 과정에서 운전병은 예정에 없던 훈련을 하게 돼 전투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었고 차에 대기하고 있던 중사는 원래 훈련에 참여해야 하는 인원이었지만 차에서 휴대전화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오후 1시 36분쯤 산을 오르내리던 A 일병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일행이 A 일병을 찾기 시작했고 "살려달라"는 A 일병의 외침이 들려오자 인근 수색 끝에 오후 2시 29분쯤 그를 발견했습니다.

이어 26분 뒤인 오후 2시 56분 포대장 지시로 119에 A 일병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작성자는 "발견 당시 통화 녹취를 확인한 바로는 아이가 '2바퀴쯤 굴러 몸을 움직일 수 없다', '응급실에 가고 싶다', '물'이라는 표현했던 상태였다"며 "심지어 녹취록에 물을 달라고 했을 때 하사가 '물 줄게 ○○야'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를 발견하고 26분을 군대 소대장, 중사 등과 통화하며 버렸고, 산이 험해 지상 구조가 되지 않는 걸 알면서도 의무군대 종합센터의 신고는 1시간 뒤에 이뤄졌다"며 "신고 후 1시간 52분 뒤 군기가 도착했으나 아이를 싣고 이륙하는 데 실패해 다시 돌아갔고, 다시 소방 헬기를 요청해 기다리던 중 심정지가 와 심폐소생술(CPR)을 26분간 실시했지만 살리지 못하고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 이송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작성자는 이미 오후 4시 51분쯤 A 일병이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음에도 군 당국은 5분 뒤 부모에게는 '훈련 중 굴러 다리를 다쳤다'고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작성자는 "당시 의사 진단을 받고 정확한 상황을 이야기해주겠다는 전화에 크게 다치지 않았냐고 거듭 물었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에 퇴근 후 아이가 신을 실내화와 작은 짐을 챙겨 분당으로 출발했다"고 했습니다.

이후 작성자는 군으로부터 목적지를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소식을 듣고 강원도로 향하던 중 대대장으로부터 'A 일병이 심정지라고 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후 2시 30분 홍천군 아미산 산길에서 A 일병이 다쳐 응급처치받은 뒤 119 응급헬기를 통해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6시 29분쯤 숨졌습니다.

군 당국은 A 일병이 전날부터 펼쳐진 대침투 종합훈련에서 통신망 개통 훈련을 하던 중 다쳤다고 설명했습니다.

훈련이 이뤄진 아미산 일대는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통신 장비를 옮기던 A 일병은 경사진 곳에서 굴러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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