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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다 자르고 버티고 산다’...건설사 25%가 ‘적자’ [부동산 아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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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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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종합건설사 3300여곳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된 종합건설사 4개사 가운데 1개사 꼴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영환경이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종합건설사 조차 갈수록 상황이 나뻐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3일 대한건설협회가 최근 내놓은 ‘2023년도 결산 건설업 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종합건설사들의 성장성 및 수익성 지표들이 모두 추락했다. 이번 조사는 1만9500여개 종합건설사 가운데 상장 대기업을 포함해 적정 재무제표를 제출한 1만3351개사를 분석했다.

우선 매출액 증가율이 뚝 떨어졌다. 2021년 6.7%에서 2022년 15.3%를 기록하더니 2023년에는 4.3%에 불과했다. 당기순이익은 더 심각하다. 분석 대상 1만3351개 종합건설사 가운데 25.0%인 3338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4개사 가운데 1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적자 종합건설사 비중은 2021년에는 19.3% 수준이었다. 2022년에는 22.5%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25%까지 상승한 것이다. 건협 관계자는 “적자 업체는 늘어난 반면 순이익 20억원 이상 건설사는 계속 줄면서 지난해에는 3.7%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순이익 뿐 아니라 영업이익 증가율도 큰 폭의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2021년 3.8%, 2022년 1.3%에서 지난해에는 -25.3%를 기록한 것이다. 대기업은 2022년 3.3%에서 2023년 -24.7%로 추락했고, 중견기업도 이 기간 -0.9%에서 -27.2%로 악화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2023년에 3.0%를 기록하며 이미 3% 시대에 접어든 상태다. 지난 2022년에는 영업이익률이 4.1%였다. 아울러 금융비용 부담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100)도 지난 2017년 707%에서 지난해에는 346%로 수직 낙하했다.

종합건설사들의 매출 원가율은 이미 지난해에 90%대에 올라섰다. 2017~2022년에는 87~88%대를 기록했으나 2023년에는 90.1%를 보인 것이다. 대형 건설사 한 임원은 “원가율 90%는 이제 대형사 등 특정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내에서 활동하는 종합건설사 모두가 치솟은 원가율에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종합건설사 경영상태가 더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대형사는 물론 중견 종합건설사들도 원가율 고공행진에 영업이익은 물론 순이익 등이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또 수주, 투자 등 건설 관련 각종 지표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들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관련 기간 및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간담회를 열어 건설업황 개선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jb@fnnews.com 이종배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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