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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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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안된대요” 지난달 ‘생애 첫 내 집’…9개월만 최저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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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생애 첫 주택 매수자 3만223명

전월 대비 18% 감소…9개월 만에 최저치

“실수요자 내 집 마련 소극적…관망세 지속”

헤럴드경제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과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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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지난달 생애 처음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무주택자가 2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연속 인하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들이 정부의 대출 조이기에 부담을 느껴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면서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집합건물(아파트와 오피스텔, 연립·다세대주택 등)을 사들인 생애 첫 매수자(이달 3일 기준)는 3만223명으로 집계됐다. 전월(3만6962명)과 비교해 18.2%, 전년 동월(3만2176명)과 비교해 6% 감소했다. 지난 2월(2만8568명)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생애 최초 주택 매수자는 지난 1월 3만324명에서 2월 2만2568명으로 급감했으나, 3월 3만명대로 회복해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5월 3만8761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서울 전셋값이 1년 넘게 고공행진하고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가 활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3만명대를 유지하다 정부의 대출 규제 여파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 모든 연령대에서 전년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세대의 첫 부동산 매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20대 매수자는 3031명으로 지난해(4005명)보다 24.3%(974명) 급감했다. 이어 10대(8명·30.8%), 50대(321명·7.9%), 40대(605명·7.7%), 60대(43명·2.3%), 30대(98명·0.7%) 순으로 감소율이 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1만4753명으로 나타나 지난해 1만7354명보다 15% 감소했다. 이처럼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소극적인 이유는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겨울철 이사 비수기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고점 인식’ 확산에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지난 7월에서 8월 집값이 정점을 기록한 이후 단기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정부가 DSR 2단계 등 대출 규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매수세가 꺾이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은 향후 집값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판단해 거래 적극성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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