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감액예산 강행에 野 규탄 여론전 고삐…내일 국회서 대규모 집회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김정진 조다운 기자 = 한 달 가까이 여권을 뒤흔들었던 '당원 게시판' 논란이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입법, 탄핵, 예산 등 거대 야당의 전방위적 공세에 소수 여당으로 맞서야 하는 형국에서 당의 내홍을 불러왔던 소모적 논란 대신 '원팀' 기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국민의힘은 오는 4일 민주당이 주도하는 '감사원장·검사 탄핵소추안' 본회의 표결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국회 본관 앞에서 연다고 3일 밝혔다.
의석수로는 탄핵소추안 통과를 막는 게 어려운 만큼, 야당의 일방 독주를 비판하는 여론전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집회에는 당 소속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은 물론 의원 보좌진과 지역 당원까지 총동원된다.
친한(친한동훈)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이제 일단락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총장은 "당 밖의 '기승전 한동훈 죽이기' 그룹이 (논란을) 일으켰고, 일부 당내 인사들이 자초지종을 모르는 상태에서 부화뇌동했던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도 10일에 있다. 이제 더 이상 그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냉각기를 갖고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제안한 뒤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계 사이에 날 선 공방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야당이 사상 초유의 '감액 예산안'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하고 '감사원장·검사 탄핵소추안'까지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여당의 사분오열은 공멸로 이어진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해석이다.
당원 게시판의 윤 대통령 부부 비방 글들을 한 대표 또는 가족이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이번 논란은 당사자가 사실관계를 밝히거나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무의미한 공방만 되풀이될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만 여야의 대치 국면이 매듭지어지고 나면 당원 게시판 논란은 언제든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해명되지 않은 사안들이 여전히 있지 않느냐"며 "어떤 식으로든 정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의 가·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배경을 두고도 친윤(친윤석열)계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고리로 당원 게시판 문제에 대해서 역공을 취하느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가 있다"고 말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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