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6 (목)

[김종면의 K브랜드 집중탐구] 〈26〉스파오, 한국 SPA의 자존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많은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는 의류 시장에서 한국 SPA의 자존심을 지키며 매년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2005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유니클로를 포함해 자라, 망고, 갭 사이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이랜드의 '스파오'입니다. 론칭 15주년을 맞은 스파오의 새로운 도전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전자신문

스파오에서 제작한 2024 페럴림픽 팀코리아 공식 단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SPA'브랜드에서 의류를 구매하기 시작했을까요? SPA는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어 전연령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005년 한국 시장에 문을 연 유니클로를 포함해 자라, 망고, 갭, 에잇세컨즈 등 이 주요 SPA브랜드로 의류시장을 이끌고 있는데요.

전자신문

스파오 로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Brand) 란, 1996년 갭이 처음 도입한 개념으로 '전문점, 독자상표, 의류'라는 세 가지 의미를 합친 합성어입니다. 뜻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의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해당 업체에서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이 모두 이루어져 판매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SPA브랜드의 의류는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될 수 있고 무엇보다 소비자의 반응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자신문

이랜드의 시작이 된 이화여대 앞 작은 보세 옷가게'잉글런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09년, 명동과 성신여대에 매장을 내고 이랜드가 론칭한 스파오는 SPA에 원조라는 뜻의 오리지널 'O'를 붙여 'SPAO'라는 이름을 완성했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SPA를 이끌고 있는 유니클로를 철저하게 벤치마킹했고, 장점과 단점을 분석해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올제너레이션 브랜드를 표방하며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당시 안성기, 소녀시대, 전인화, 슈퍼주니어 등 각 연령대의 대표 스타들을 모델로 내세우며 SPA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론칭 이후 스파오는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기 시작했고 7년 만에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미 많은 SPA 브랜드가 포진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파오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기존 패션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빠른 흡수력'에 덕분입니다. 기획부터 매장 판매까지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스파오는 경쟁 브랜드보다 빠르게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자신문

스파오 파자마.


원사부터 제직, 염색, 봉제에 이르기까지 자체적인 시스템안에서 이뤄지고 있어 이틀 만에 무려 5,000장이 넘는 상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직접 실부터 만들어 원단을 가공할 수 있어 원가의 부담을 줄이고 품질은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스파오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특히 내의, 청바지, 코트, 패딩 등 누구나 반드시 필요한 제품을 탄탄하게 만들어 낸다는 점이 대중이 스파오를 선택하는 이유입니다.

스파오는 대한민국 패션 소비의 트렌드의 흐름도 바꾸어 놓았는데요. 스파오만의 재미있고 독특한 컬래버레이션으로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리포터와 협업해 오픈 한 시간 만에 25만 장 판매기록을 세우고 포켓몬, 라인프렌즈, 빙그레, 세일러문 등과 협업해 계속되는 완판 신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후 계속되는 팬들의 요청과 스파오만의 감각이 만나 토이스토리, 겨울 왕국, 펭수 등 말 그대로 대형 컬래버레이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빅테이터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템을 만들기 때문에 스파오 제품들은 곧 고객의 소리이자 시장의 반응이 반영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를 넘어 특정 캐릭터와 스토리가 담겨 있어 소장 가치가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스파오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기다리는 팬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자신문

스파오 에코데님.


올해 론칭 15주년을 맞이한 스파오는 이제 의류뿐만 아니라 뷰티, 캐릭터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여성 캐주얼, 남성 캐주얼에 생필품, 키즈, 스파오프렌즈, 액티브 라인 등을 추가했습니다. 2020년에는 '스파오닷컴'이라는 공식 온라인몰을 새롭게 개편했습니다. 기존 판매 중심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고객들의 소통을 기반으로 가치 있는 디지털 경험을 만들기 위한 환경을 구축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데이터도 쌓이고 상품 판매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파오가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스파오 아이템을 활용하는 콘텐츠가 있어 유용한 정보들이 많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온라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고객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담아내고 있는 스파오. 이제는 패스트 패션이라는 수식어를 벗어내고자 친환경 소재와 리사이클 의류로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폐기물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매년 순수익 10%의 사회 환원 원칙을 지키며 공익적인 의무에도 충실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SPA 시장에서 대한민국 의류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는 스파오의 선한 영향력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기를 응원합니다.

김종면 위고페어(위조상품 토탈플랫폼) 대표이사 · 변리사 jmk@wegofair.com

[ 필자 소개 ]IP 및 브랜드 보호 전문가로, 한국IBM 시스템엔지니어와 독일 IP분야 로펌인 Stolmar&Partner 한국변리사로 근무했다. 국내외 IP 전문 변리사 경험을 바탕으로 AI기반 위조상품 모니터링 및 차단 플랫폼 'Wegofair'를 개발, 위조상품 유통 방지에 힘쓰고 있다. 현재 플랫폼 운영사인 (주)위고페어 대표이사와 특허법인 아이엠의 파트너변리사를 겸임하고 있다.

전자신문

김종면 위고페어(위조상품 토탈플랫폼) 대표 겸 변리사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