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터, 지난달 트럼프 만나 이 같은 주장 펼쳐
"러, 북한에 미사일 기술 전달…韓·日·美 위협"
"시진핑, 결과 주목…대만 침공 이어질 수도"
[브뤼셀=AP/뉴시스]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좋지 않은 협정을 맺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이 하이 파이브를 하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 장기적으로 이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안보에도 심각한 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뤼터 사무총장이 지난 10월17일(현지시각)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1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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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좋지 않은 협정을 맺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이 하이 파이브를 하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 장기적으로 이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안보에도 심각한 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각)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서방과 관계를 유지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유지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 설득 과정에서 그는 "현재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보내지고 있는 미사일 기술을 보라. 이는 한국,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란은 러시아로부터 미사일뿐만 아니라 무인기(드론) 기술 대가로 자금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돈은 (친이란 성향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는 데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을 넘어선 분쟁을 조장하는 데도 사용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란, 북한, 중국, 러시아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쟁이 있을 때 정치인이 관리해야 하는 세계 여러 지역이 점점 더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 주석은 이 모든 것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좋은 거래가 없다면 미래에 다른 것을 생각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상당 부분을 점령하는 방식으로 협정이 맺어지면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AP/뉴시스] 지난 9월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공화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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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권자가 새 백악관 주인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낙점하면서 현재 세계에는 유럽 안보 지형에 변화가 있으리라는 예측이 팽배한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내겠다면서도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고립주의로 회귀를 공언해 왔다.
동맹을 철저히 손익 기반으로 평가하는 그는 재임 기간 나토를 비롯한 주요 동맹에 '무임승차론'을 주장, 방위비 인상 등 기여분 확대를 요구해 왔다. 나토 회원국 탈퇴를 거론한 전력도 있다.
특히 이번 대선 기간에는 나토 회원국의 지출이 충분하지 않으면 푸틴 대통령이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하도록' 독려하겠다고 해 우려를 자아냈다. 우크라이나 지원 종료나 협상 종용을 통해 그가 유럽에 '불합리한 평화'를 강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키스 켈로그 전 미국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임명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는 행보에 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과거 나토 탈퇴 위협 때 회원국 방위비 지출 확대로 이를 붙잡았던 뤼터 사무총장은 "우리는 튼튼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저는 전임 직위에 있을 때 서로 좋아했다. 우리는 같은 기반에서 일할 수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협업이 진정으로 즐거운 일이라는 점을 알게 된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튿날 자신이 주재하는 나토 외무장관 회의와 관련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평화회담에 참여하기로 했을 때 그가 강자의 위치에서 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 그것이 최우선 순위"라고 역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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