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술에 잠재력"…네이버, 스노우 포기 못하는 이유

스노우 MAU 추이/그래픽=이지혜

네이버(NAVER) 자회사 스노우의 카메라 앱(애플리케이션) '스노우'(SNOW)가 이용자수 감소에도 모회사의 꾸준한 관심을 받는다. 지난해 5월 AI(인공지능)프로필 기능 출시 후 새로운 킬러(수익)콘텐츠가 나오지 않고 AI 합성과정에서 외설스러운 이미지가 합성되는 등 이슈로 부침을 겪지만 유료구독자 증가와 AI기술 개발로 오히려 기대를 받는 모습이다.

2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노우의 지난 10월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383만명으로 전년 동기(490만명) 대비 100만명가량 감소했다. AI프로필 기능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6월 581만명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줄어 지난 7월부터 300만명대를 유지한다.

2015년 출시된 스노우는 올해 10년차를 맞았다. 업계에서는 틱톡, 유튜브 등 숏폼콘텐츠가 성행하는 상황에서 카메라앱이 인기를 잃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평가한다. 스노우는 실제로 AI프로필 이후에도 AI를 활용해 'HD스킨모드' 'AI폴라로이드' '모션포토' 등의 기능을 출시했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네이버가 주목한 것은 스노우의 AI기술이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보고서에서 스노우의 AI서비스 기술에 대해 "기존 입력값 및 학습패턴을 기반으로 새롭고 독창적인 창작물을 제작하는 기술"이라며 "생성형 AI 관련 시장의 규모는 앞으로 10년 동안 2년마다 2배 성장해 2032년 약 2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산업 내에서 상대적으로 경기민감도가 낮은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잠재력도 강조했다. 네이버는 스노우에 대해 전세계에서 월간 1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앱이라면서 다양한 광고서비스와 구독 및 AI 유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전세계 스노우 다운로드는 2500억건 이상, 모바일 광고 지출은 3600억달러, 모바일 소비자 지출은 1700억달러 규모로 추산했다.

스노우는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달성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스노우 출시 후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은 약 2800만달러다. 이 중 약 2600만달러(93%)가 2023년에 발생했다. 양대 앱마켓 기준 국가별 매출비중은 한국이 61%로 가장 높고 일본이 16%, 미국이 4.5%로 뒤를 이었다. 스노우는 전세계 사진 및 동영상앱 매출성장순위 13위를 차지했다.

특히 유료구독자가 늘고 있다. 올해 유료구독자 수는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유료전환율도 전년 대비 2.5배 상승했다. 스노우는 국내 카메라앱 MAU 1위와 양대 앱마켓 무료사진 및 비디오앱 인기차트 10위권을 지킨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