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태균 씨가 '창원산업단지' 말고도 경남 지역 다른 국책사업에도 관여한 걸로 의심되는 녹취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녹취에서 명씨는 2천억원짜리 수소특화단지 사업을 언급하며 대외비 파일을 출력하라, 자료를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가져갈 거다, 이렇게 말합니다.
배승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명태균 씨는 지난 2022년 7월 강혜경 씨에게 전화합니다.
대외비 파일을 출력하라고 지시합니다.
[명태균-강혜경과 통화 (2022년 7월 11일) : 내 메일 알죠? 거기에 들어가면 OOO 그 파일이 와 있을 겁니다. 그걸 프린트해요. 딴 사람 보여주지 말고…]
2천억짜리 대형 사업에 관련된 자료라고 말합니다.
[명태균-강혜경과 통화 (2022년 7월 11일) : 수소특화산업단지 2천억짜리 가져오는 거라서 그거 유출되면 큰일 납니다. 다른 지자체에서 하는 거라서…]
거듭 보안을 지시합니다.
[명태균-강혜경과 통화 (2022년 7월 12일) : 프린트만 하고 사무실 누구한테도 보여주면 안 돼. 바탕화면에 깔아놓으면 안 돼. 입찰 저기 공고하는 거라서 다른 지자체 알면 난리 날겁니다.]
실제 수소특화단지는 전국 여러 시도가 지정받기 위해 경쟁해 왔습니다.
명씨는 이런 자료를 취임 10여 일 된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가져간다고 말합니다.
[명태균-강혜경과 통화 (2022년 7월 14일) : 저번에 광역시하고 도 있죠. 5개. 그다음에 500 몇 페이지 하나 왔죠. 그거하고 방금 보낸 거 있죠. 3개를 USB에 좀 담아줘야 돼요. {알겠습니다.} 내일 도지사 갖다줘야 돼.]
석 달 뒤 박 지사는 산업부 장관에게 수소특화단지 경남 지정을 건의했습니다.
경남도는 이 수소특화단지를 명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창원산업단지 안에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JTBC는 박 지사 측에 명씨와 관련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박 지사 측은 "명씨와 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만난 기록이 없다"라고 답했지만, 도청 밖에서 따로 만났거나 통화한 적 있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김동준 /영상디자인 이정회]
배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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