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태균 씨가 주변 인물들을 국민의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여의도연구원의 자문위원으로 임명되도록 알선한 정황이 담긴 녹취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명씨에게 돈 준 걸로 지목된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이 실제 임명장을 받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임예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2월 14일 명태균 씨는 강혜경 씨에게 전화합니다.
누군가의 이력서를 하나 만들라고 지시합니다.
[명태균-강혜경 (2022년 2월 14일) : 제가 사진하고 이력서 프로필 하나 보냈거든요. {네.}]
국민의힘 산하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원에 보낼 거라고 말합니다.
[명태균-강혜경 (2022년 2월 14일) : 그거 해갖고 이력서 양식대로 만들어서 여의도연구원에 보내야 되니까 그거 하나 좀 만들어서 나에게 카톡으로 보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검찰은 명씨가 주변 인물들을 여의도연구원 자문위원으로 임명되도록 알선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로 알려진 김모 씨, 대통령실 6급 행정관 조모 씨,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배모 씨 등 6~7명 이력서를 전달했고 일부는 실제 임명장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원래 안 되는 일인데 내가 지상욱 원장에게 말해서 됐다"는 취지로 친분과 영향력을 과시한 걸로도 전해졌습니다.
실제 지 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개인적으로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부탁하기도 했고,
[지상욱/당시 여의도연구원장 (2022년 5월 24일) : 오늘 오전에 뭘 보내주기로 했는데 도대체 뭐 연락이 없어요? 벌써 며칠이 됐는데 다 게임 끝난 다음에 하려고 하는 건지.]
명씨는 이런 지 원장이 "자신 덕에 연임에 성공했다"고 주변에 말해 왔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강혜경 : 부탁을 했는데 연임을 시켰고, 그때 한참 이때가 이준석 당대표 때였나 연임됐던 시기가…]
이에 대해 여의도연구원은 "수사 중인 내용이라 일일이 답변이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검찰은 명씨와 지 원장이 나눈 대화와 주고받은 파일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신동환 / 영상편집 김동준 / 영상디자인 이정회]
임예은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