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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프리미엄 뽐낸 디자인…G부싱 등 편의기능으로 승차감 살려 [시승기- 제네시스 GV80 쿠페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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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근교 시내주행 50㎞ 체험기

검은색 컬러 차용한 섬세한 디자인 발군

방지턱·서행에서도 불편함 없는 주행감

좁은 길 ‘초음파 센서’로 안전도 높여

헤럴드경제

GV80 쿠페 블랙 외관.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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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이제는 사회적·문화적으로 많이 서구화된 현대사회에서 ‘신사의 상징’인 검은색에는 늘 ‘격식’의 의미가 따라붙는다. 남성들이 입는 정장이나 특수 직군의 제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컬러가 검은색이 되곤 한다. 완성차 업계에서도 이런 검은색은 ‘프리미엄’의 의미를 꾸준히 계승하는 것만 같다. 각종 회장님용, 정치인용 ‘의전 차량’들은 되레 검은색이 아니면 쟁점이 될 정도다.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자동차’가 된 제네시스는 완성차 업계에서 검은색의 의미를 가장 잘 살린 브랜드다. 기존 차량에 검은색 디자인을 꾸준히 차용하면서, 검은색의 의미를 되새긴 올(All) 블랙 색상 모델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에 내놓은 GV80과 GV80 쿠페 모델 올 블랙 이 대표적이다. 차량의 매력은 무엇일까? GV80 쿠페 블랙을 서울 양재동과 성남, 안양 인근 약 50㎞ 공도에서 직접 주행하면서 디자인 요소를 포함한 차량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우선 차량의 외관은 검지만 되레 밝은 듯한 인상을 줬다. 엠블럼과 바퀴 휠, 라디에이터 그릴까지 본래 GV80에서 차량에서 빛났던 주요 요소들은 GV80 쿠페 블랙에서는 모두 검은색으로 마감이 돼 있었다. 심지어 휠 안쪽의 브레이크 캘리퍼 또한 블랙을 차용할 정도다. 같은 색을 모두 쓴 덕분에 차량의 입체감은 더욱 선명하게 부각되는 느낌이다. 차체 전반에 적용된 ‘유광’ 스타일은 햇빛이 비칠 때마다 GV80 쿠페 특유의 볼륨감을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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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쿠페 블랙 외관.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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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쿠페 블랙 외관.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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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블랙 색상이 주는 ‘심플함’은 차량의 다른 디자인적 요소로 더욱 배가된다. 제네시스는 GV80 쿠페 블랙 차량의 후면부에서 차명과 사양명을 제외하고, 다크 메탈릭 색상으로 한 가운데 로고 ‘GENESIS’만을 레터링해 뒀는데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함께 뽐냈다.

실내는 ‘다채로운 블랙’의 향연이었다. 내장재가 빛을 머금는 정도가 달라서 같은 검은색이라도 빛나는 정도가 달랐다. 또한 리얼 우드 가니쉬, 가죽 시트, 시트 퀼팅 등 요소를 블랙 특유의 ‘고유 디자인’으로 차별화하는 데 주력하면서 기존 GV80 쿠페와는 전혀 다른 차인 듯한 인상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요소는 검은색으로 선명하게 염색된 우드 가니시였다. 마치 집안의 마루 바닥재를 검은색으로 수놓은 듯, 다양한 내장재 요소들의 매력을 한 데 잡아주는 듯 안정적인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그외 블랙 스웨이드 내장재, 블랙 알루미늄 스피커 그릴, 블랙 도어 스텝 등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부품들도 검은색으로 꾸미는 세심함도 돋보였다. 변속 다이얼(SBW)도 검은색이 들어간 크리스털 문양을 빌렸다.

검은색은 GV80 쿠페 특유의 세련된 분위기도 잘 살린다. 차량은 4965㎜에 이르는 긴 전장, 1975㎜의 전폭, 1710㎜을 자랑하는데 올 블랙은 쿠페형상이라 좁게 느껴질 수 있는 헤드룸 공간도 여유롭게 느껴지도록 했다.

기본적인 승차감은 기존 제네시스 GV80 쿠페 그대로다. 3.5ℓ 가솔린 터보 모델 기준 최고출력은 380마력, 최대토크 54.0㎏·m로 탄력있는 승차감이 발군이다. 2025년형 모델에서 개선된 승차감은 ‘일품’ 그 자체다. 차량은 전륜 하이드에 G부싱을 탑재하면서,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도로 여건 및 주행 상황 따라 전후륜 구동력을 바꿔주는 AWD 시스템 탑재하면서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도 앞뒤 좌석에서 모두 단단한 안정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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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쿠페 블랙 1열.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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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쿠페 블랙 2열.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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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쿠페 블랙 트렁크.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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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행에서는 차량이 많아 가고 서는 일이 많은 안양대로, 청계산 인근 방지턱이 많은 오르막길에서도 노면의 부담이 전혀 올라오지 않았다. 정차 시에는 차량에 탑재된 공회전 제한 시스템(IGS)이 작동하면서, 운전자에게 오는 진동을 줄여줬다. 이날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틀고 주행했는데, 주행으로 거슬릴 일이 없었다.

좁은길을 주행할 때는 현대차그룹이 자랑하는 ‘과학성’이 빛을 발했다. 전·후방에 각각 네 개, 전측방과 후측방에 2개씩(옵션상품) 포함되는 차량의 초음파 센서는 좁은 길에서도 차량에 더해질 수 있는 위협을 사전에 감지해준다. 운전자는 서라운드뷰를 통해 차 안에서 바깥에서 오는 다양한 위험 요소들을 파악할 수 있다. 시승에서도 성남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길을 주행할 때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했다.

연비에 신경 쓴 사양들도 있다. 차량에 탑재된 ‘지능형 공기유동 제어기’(AAF)는 범퍼 밑에 에어 플랩을 두면서 차량에서 나오는 열을 식혀, 연비를 향상시킨다고 한다. 차량이 서행할 때나 정차 중일 때도 자동으로 작동한다.

이날 시승에서 연비는 5.3㎞/ℓ가 나왔다. 컴포트와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모드 등 차량에 탑재된 다양한 주행모드를 테스트하고 오르막길을 경험하면서 측정된 연비다. 막히지 않는 공도에서는 순간 연비가 15㎞/ℓ에 육박할 정도로 잘나왔다.

GV80 쿠페 블랙은 1억450만원, 3.5 터보 48V 슈퍼차저는 1억965만원부터 가격이 형성된다. 세련된 디자인에 다양한 주행 편의 기능을 넣은 차량인 만큼 기업체 경영인을 위한 의전차, 디자인 요소에 관심이 많은 도시 직장인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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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쿠페 블랙 1열 내장재 요소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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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쿠페 블랙 1열 내장재 요소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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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쿠페 블랙 1열 내장재 요소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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