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發 합종연횡 돌입
매출 2.4조 거대 LCC 가시화
제주·이스타항공 합병 관측 속
대명소노그룹 행보에도 '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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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사실상 확정되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이 진에어를 중심으로 뭉치면서 ‘거대 LCC’가 탄생하는데다 이에 대항하는 LCC들이 각사의 전략에 맞춰 합종연횡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향후 2년간 자회사로 운영하며 두 회사 산하에 있는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을 통합할 예정이다. 중심이 되는 회사는 대한항공의 자회사이자 가장 규모가 큰 진에어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LCC를 인천국제공항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계획이 현실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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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가 합쳐지면 단숨에 국내 1위의 항공사에 오르게 된다. 올해 3분기 기준 3사가 가지고 있는 항공기 수는 총 58대,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조 4685억 원에 이른다. 현재 LCC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제주항공(42대, 1조 7240억 원)을 한참 앞지르는 셈이다. 기존보다 항공기·인력·시설 등 자원을 통합 운영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중복 노선 최적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거대 LCC의 등장이 가시화되면서 제주항공 등 기존 LCC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거대 LCC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합종연횡을 통해 대응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몸집을 불리기 위해 준비를 이어온 만큼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올해 7월 임직원들에게 등 사모펀드가 소유한 항공사들의 인수합병 기회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현재 사모펀드가 소유하고 있는 LCC는 이스타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등이다.
대명소노그룹의 행보도 눈에 띈다. 대명소노그룹은 올해 7월과 10월 총 2300억 원을 투자해 티웨이항공(지분 26.77%)과 에어프레미아(지분 11.6%)의 2대 주주에 올랐다. 대명소노그룹이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 보유한 호텔·리조트와 LCC 사업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 대비 소규모인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인수한 뒤 추가 인수합병에 도전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LCC 3사의 통합에 지역사회도 반발하고 있다. 에어부산이 진에어에 통합되며 김해국제공장을 떠나 인천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과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부산 지역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지역 항공사 존치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에어부산을 인천공항에 내어주게 되면 현재 진행 중인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적 건설은 차질이 불가피하며 지역거점 항공사로서의 정체성 상실과 성장동력의 버튼이 꺼지면서 지역경제도 후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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