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4 (수)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7년 작업 뒤 인쇄 마친 '김해시사' 배포 앞두고 식민사관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총 15권 중 2권 '가야사편'…역사왜곡 여부 놓고 타당성 공방

민주 시장 때 편찬 시작·국힘 시장 때 발간…"정치 논란 우려"

연합뉴스

김해에서 발간된 다양한 역사 기록지
[김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김해시가 7년 작업 끝에 인쇄까지 모두 마친 '김해시사' 배포를 앞두고 뒤늦게 가야사를 둘러싼 식민사관 시비로 논란이 인다.

2일 식민사관청산 가야국사경남연대 등 6개 지역 역사운동단체에 따르면 시가 발간을 앞둔 '김해시사' 15권 중 2권의 '가야사편'이 식민사관으로 왜곡된 '임나일본부설'(가야국=임나)을 담는 등 역사를 왜곡했다며 책 배포를 중단하고 전면 수정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시가 발간하는 김해시사 중 2권 가야사편은 수로왕의 가락국 건국을 불신하고 허왕후와 인도불교의 전래를 부정하는 등 심각한 역사왜곡으로 정리돼 폐기하고 새롭게 편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 단체에는 가락종친회도 함께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행 한국사와 공무원 시험에도 나온 내용으로, 일본서기에 담긴 내용을 일부 인용한 것을 역사왜곡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역사운동단체 등에서 우려하고 주장하는 내용은 시사에 담았다"고 밝혔다.

또 "오랫동안 역사 연구를 해온 학계를 비롯해 지역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추천한 편찬위원들이 검증작업을 거쳐 만든 시사를 인제 와서 잘못됐다고 반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김해시사가 정치 논란에 휩싸이는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3일 오후 시청 본관 비상대책회의실에서 '시사 제2권 가야사' 관련 민원 사항에 대한 검토를 위한 긴급 시사편찬위원회 회의를 열고 2권 배포 여부 등에 대한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해시사는 2017년 당시 민주당 소속인 허성곤 시장 때 시작됐고 허 시장이 편찬위원장을 맡았다. 지금은 국민의힘 소속 홍태용 시장이 편찬위원장이다.

김해시가 20억원을 들여 처음으로 시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역 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행정, 인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사와 시민이 걸어온 자취를 담기 위해 기획했다.

시사 편찬위원은 학계를 비롯해 지역 시의원, 가락종친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역 인물을 중심으로 그동안 3차례나 위원들이 교체됐다.

당초 2022년 발간 예정이었으나 2권 가야사편이 식민사관 논란에 휩싸이면서 계속된 민원과 검토작업 등이 반복돼 왔다.

민주당 소속 김해갑·을 지역 국회의원들도 김해시사 제2권 가야사에 대한 식민사관을 지적하며 반대입장을 펴고 있다.

choi2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