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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이 지난 달 29일부터 1박 2일 간 방한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을 초청해 노래 공연을 펼치며 극진히 대접한 가운데, 북한이 공연 뒷배경으로 소련의 첫 ICBM 'R-7'를 포함해 3단 고체연료 ICBM '토폴'과 다탄두 ICBM '야르스' 등의 발사 장면을 줄줄이 띄웠다.
북한이 러시아 국방장관과 대표단을 불러놓고 노골적으로 ICBM 기술이전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준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벨로우스프 장관 등 러시아 대표단이 참관하는 북한의 초청 공연장에서 북한 가수들은 러시아어로 '모스크바의 노래', '두루미떼', '아버지' 등의 전쟁가요를 불렀다.
그런데 노래 배경으로 ICBM 발사 장면이 수시로 등장한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은 "북한이 화면에 띄운 영상은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실시된 러시아 ICBM 발사 영상"이라며 "RS-24 '야르스'는 '토폴-M'을 개량한 다탄두 미사일로 150, 300, 500킬로톤 MIRV 열핵탄두 4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한편 지난 10월 31일 신형 ICBM '화성-19형'을 시험발사했는데, 이는 러시아가 단일 탄두 ICBM '토폴'을 토대로 다탄두형 '야르스'를 만들어 배치한 것을 참고로 했거나 기술적 도움을 받았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화성-19'에 새 고체엔진을 사용하면서 지상시험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엔진을 통째로 제공했을 거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북한 측 공연을 보다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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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애를 강조하는 노래가 나오자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와 러시아 대표단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채현 기자(lee22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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