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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감천항 전경
부산 감천항에서 외국인 선원이 바다를 헤엄쳐 밀입국했는데 당시 인근 감시 초소에는 보안 직원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일) 오전 4시쯤 부산 감천항 동편 부두에 계류 중인 중국 국적 원양어선(1천152t)에서 베트남 선원 A 씨가 무단으로 이탈했습니다.
A 씨는 바다에 뛰어내려 헤엄친 뒤 육지로 올라가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항보안공사 직원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던 과정에서 월담하는 A 씨를 목격해 신고했습니다.
해당 선박은 수리하기 위해 지난달 부산에 입항했으며, 오는 10일 출항할 예정이었습니다.
A 씨는 부산항보안공사 직원이 배치되지 않은 감시 초소를 지나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선박에 출입할 수 있는 통로 인근에는 사설 경비업체 직원과 부산항보안공사 직원이 배치돼 있었지만, A 씨는 이들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부산항보안공사의 고질적 문제인 인력 부족으로 보안 사각지대가 생기면서 발생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통상 야간에는 부산항보안공사 직원 17∼20명이 투입돼야 하는데, 사건이 발생한 당일에는 육아휴직자와 퇴직자 등으로 인력이 부족해 12∼14명이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구역은 가용인력이 있을 경우 인력이 배치되는 곳"이라며 "해당 초소에 직원이 있었다면, CCTV를 확인한 직원으로부터 무선을 받아 즉시 A 씨를 뒤쫓거나 최소한의 동선이라도 파악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감천항에서는 올해 초 상륙허가서 없이 무단으로 배에서 내린 중국인 3명이 적발됐으며, 술에 취한 40대 러시아 선원이 부두 안으로 들어가려고 담을 넘으려다가 붙잡혔습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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