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환 당선인 "기대감·무게감 느껴"
"尹정부의 교육개악 반드시 막을 것"
"AI교과서, 교과서 아닌 '교육자료'로"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박영환(사진) 위원장 당선인과 양혜정 사무총장 당선인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을 획득하겠다고 밝혔다. 2024.12.02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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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신임 위원장과 사무총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가 학교의 주인으로서 교육을 바꾸는 시대를 만들겠다"며 "첫 과제는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획득"이라고 밝혔다.
박영환 전교조 제22대 위원장 당선인과 양혜정 사무총장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앞에서 첫 기자회견을 했다. 그간 전교조 위원장 당선인들은 전교조 본부에서 회견을 진행했는데 장소를 파격적으로 바꾼 것이다. 박 당선인 측은 정부의 교육개악에 맞선 투쟁 의지와 조직 혁신에 대한 포부를 반영한 장소 선정이라고 설명했다.
만 39살, 최연소 위원장 타이틀을 달게 된 박 당선인은 "최초라는 타이틀이 많이 붙은 선거였다. 기대감과 무게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창립 후 35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며 "특히 달라진 것은 학생들이 죽어가는 시대에서 교사들도 죽어가는 시대로 바뀌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박 당선인은 "현장 교사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구성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유보통합, 현실에 맞지 않는 고교학점제는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교육계의 4대강 사업인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 교과서) 사업을 보며 도대체 정부와 교육부는 왜 존재하는지 교사들은 되묻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교육개학,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사무총장 당선인은 "제2의 '공교육 멈춤의 날'이 필요한 때"라며 교사의 수업 시수 상한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사들은 이전에 침묵하던 교사들이 아니다. 여러 교원단체들과 소통하며 광장의 힘으로 변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교사가 학교의 주인으로서 교육을 바꾸는 시대를 만들겠다"며 "첫 번째 과제는 교사의 정치기본권 획득"이라고 주장했다.
양 당선인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잘못된 해석으로 교육감 선거 등에 교사는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사에게 요구되는 '정치적 중립성' 때문에 "수업에서 정치적 문제를 다루는 것에 대해 자기 검열에 시달려야 하는 교사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교사들은 예로부터 학생들은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 당선인은 "정책적 대안을 생산하고 지원하겠다"며 "입시경쟁 철폐, 기후위기, 학력 인구 감소, 지역 소멸에 따른 교사 정원, 그리고 AI 디지털 시대, 그리고 돌봄청 설립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정책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AI 교과서와 관련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유럽에서는 디지털교과서에서 지금 (서책 교과서로) 회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에게 미칠 수 있는 교육적 영향을 조명하면서 전국민적인 이슈로 만들어, 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 지위가 아닌 교사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도록 열어두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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