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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유엔, 약탈 이후 가자지구 구호품 운송 중단…"이스라엘 정책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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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라파=AP/뉴시스]지난 11월19일(현지시각)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연료를 실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트럭이 가자지구로 진입하고 있다.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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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는 무장 갱단이 호송대를 약탈한 위협으로 인해 가자지구로 향하는 주요 화물 교차로를 통한 구호품 운송을 중단한다고 1일(현지시각)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UNRWA는 법과 질서의 붕괴를 주로 이스라엘 정책 탓으로 돌렸다.

유엔 구호기구의 이같은 결정은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초라한 난민텐트촌에 머물고 국제사회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번째 추운 겨울이 시작되면서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AP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이스라엘군이 10월 초부터 거의 완전히 고립시킨 가자지구 북부에서 기근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자지구의 주요 지원기관인 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케렘샬롬 국경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가자지구 쪽에서는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 앞서 무장 갱단이 11월 중순에 이 경로에서 100대 가까운 트럭을 약탈했다.

케렘샬롬은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를 잇는 유일한 국경으로, 화물 운송을 위해 설계됐으며 올해 5월에는 이집트와의 라파 국경이 폐쇄된 후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배송의 주요 동맥이 됐다. 지난달,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지원의 3분의2가 케렘샬롬 국경 검문소를 통해 들어왔고, 이스라엘측 집계에 따르면 그 이전 몇 달 동안은 더 많은 구호품이 케렘샬롬을 통해 유입됐다.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활동이 중단된 것에 대해 주로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지원의 양을 제한하는 정치적 결정, 경로의 안전 부족, 이전에 공공 안보를 제공했던 하마스가 운영하는 경찰을 이스라엘이 표적으로 삼았다"고 썼다.

UNRWA의 가자지구 활동을 담당하는 스콧 앤더슨은 "어제(11월30일) 우리는 원조가 괜찮을 것이라는 확신을 받았다"며 "트럭 5대를 옮기려고 했지만 모두 빼앗겼다"고 AP에 말했다. "그래서 원조가 약탈당할 것이라면, 계속해서 (구호품을)옮기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앤더슨은 덧붙였다.

뉴시스

[칸유니스=신화/뉴시스]지난 11월18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한 빵집 앞에 빵을 사려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몰려들어 기다리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데이르 알발라와 칸유니스에 있는 유엔 지원 빵집 8곳이 밀가루 부족으로 몇 주째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는 완전히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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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RWA는 하마스가 원조 약탈의 배후에 있다는 이스라엘측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목격했는지를 묻자, 가자지구에서 원조가 체계적으로 전용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고 AP가 전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원조를 담당하는 이스라엘 군 당국은 X에서 케렘샬롬과 다른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에 대한 원조를 늘리기 위해 국제 사회와 계속 협력할 것이며, UNRWA가 11월에 가자지구로 들어온 원조의 10% 미만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UNRWA가 하마스가 조직에 침투하도록 허용했다고 비난했지만, UNRWA는 이를 부인하면서 지난달 하마스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법령을 통과시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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