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도통신과 인터뷰서 언급
최전선 더 투입 총알받이될것
"영토 탈환 힘 부족한게 사실"
나토가입 전제 휴전협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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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서부로 파병된 북한군이 전투 중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하며 이 같이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북한군의 사망·부상자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이 교전 중인 최전선에 더 많은 북한군이 투입돼 러시아군의 총알받이로 사용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밀착에 우려를 표했다.
크림반도를 포함한 일부 러시아 점령지에 대해 무력을 통한 탈환이 어렵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군은 크림 등 일부 영토를 되찾을 힘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외교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에 전 영토 탈환을 목표로 한 전면전 의지를 내비쳤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이 같은 입장 선회의 전제는 자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임을 분명히 했다. 나토 가입을 확실하게 약속받아 러시아의 침공을 억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면 일부 영토는 전투 종결 후 협상을 통해 회복하는 방안을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쟁의 조기 종결을 원한다면서도 “러시아가 새로운 침략을 시도할 수 없을 정도로 우크라이나가 강해질 때 비로소 외교적 수단을 생각할 수 있다”고 나토 가입 승인을 재차 촉구했다. 이어 “나토를 대체할 안전보장 체제는 없다”고 가입 의지를 표명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 인터뷰에서도 나토 가입이 승인된다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수복하지 못하더라도 휴전 협상에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팀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보류하고 전쟁을 종결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계속 진격해 전황이 어렵다고 인정한 뒤 국제적인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키이우를 찾은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비롯한 EU 고위 당국자들에게도 나토 가입과 장거리 무기 사용 확대를 요청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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