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상속자들 (사진=후마니타스 제공) 2024.12.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아이들이 가정환경으로부터 물려받는 문화적 유산이 매우 불평등하기에, 상속받지 못한 아이들에게 다른 아이들이 상속받은 것을 획득할 수 있는 실질적 수단을 학교가 제공하지 않는 한, 문화 앞에서의 불평등은 영속할 것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1930~2002)는 1966년 3월 '마르크스 사상 주간' 강연에서 프랑스 교육문제를 이렇게 지적했다.
2년 전인 1964년 그와 장클로드 파스롱이 장클로드 파스롱와 함께 쓴 책 '상속자들'에서 유럽사회학연구소에서 수행한 여러 연구와 공식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1960년대 프랑스 교육체계와 학생들의 사회적 위치에 대해 분석해 낸 결론이다.
1968년 5월 학생 운동에 영향을 끼친 책 '상속자들'(후마니타스)은 교육체계와 사회적 계층 간 관계를 비판적으로 분석함으로써, 68혁명 당시 학생들이 겪은 불만과 모순을 포착한다.
1960년대 프랑스에도 능력주의가 부상했다. 교육 기회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열려 있는 만큼, 개인 성공은 타고난 재능과 자유로운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는 주장이 퍼졌다.
이 책에서 저자들이 비판적으로 겨냥하는 상속의 요체는 경제적 유산이 아닌 문화적 유산에 있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다.
언어 능력과 예술 취향, 교양 지식이 문화적 유산을 구성하며, 이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미시적 상호작용과 일상적 학습을 통해 부지불식간에 전수된다.
학교, 나아가 교육제도는 문화자본 불평등한 분포를 재생산하며, 사회 공간의 기존 구조를 재생산하는 데 이바지한다. 이는 사회구조뿐만 아니라 정신 구조 재생산에도 핵심 역할을 한다.
저자들은 교육체계가 문화적 유산 상속자들을 선호하고 대학생으로 선별해 낸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