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콧밸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충성파'인 캐시 파텔을 미 연방수사국(FBI)이나 법무부 고위직에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액시오스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파텔이 지난달 13일 애리조나주 프레스콧밸리에서 트럼프 당시 대선후보 지원 유세를 하는 모습.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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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충성파' 캐시 파텔 전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지명했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시 파텔이 차기 FBI 국장으로 일할 것"이라며 "캐시는 뛰어난 변호사이자 수사관이며, '미국 우선주의'의 투사로 부패를 들춰내고 정의를 수호해 온 인물" 이라며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일로만 경력을 꾸준히 쌓아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파텔이 국장이 되면) FBI는 미국에서 증가하는 범죄를 종식하고, 이민 범죄 조직을 해체하며, 국경을 넘나드는 인신매매와 마약 밀매의 악행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훌륭한 법무부 장관 후보자인 팸 본디와 함께 FBI의 충실성, 용기, 청렴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트럼프는 특히 FBI 내에서 러시아와 관련된 수사를 했던 점을 언급하며 "그는 진실과 책임, 헌법의 옹호자로서 '러시아 사기극'을 폭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라고도 말했다.
인도계 미국인인 파텔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백악관과 국방부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했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업무 이양을 방해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1기 말에는 당시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팀이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경질을 검토 중이며, 충성파 파텔을 신임 국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측근들은 FBI 개혁 방안으로 법무부의 FBI 국장에 대한 감시 권한을 강화하고, 워싱턴 본부의 규모와 권한을 축소하는 방안을 트럼프에게 제안했다. 또 FBI의 모든 수사를 검토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수사는 중단하는 내용도 있다고 한다. 사실상 대통령의 FBI 통제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안으로 대통령 자신이나 측근에 대한 수사가 개시될 경우 트럼프가 이를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트럼프는 자신에 반기를 드는 고위 공무원을 의미하는 '딥 스테이트'(deep state·숨은 권력 집단)의 핵심이 FBI라고 종종 언급했다. 때문에 대선 유세 기간 내내 트럼프는 딥스테이트가 자신의 1기 행정부 국정 운영을 방해해왔으며, 필요에 따른 보복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FBI 국장 인사는 이같은 맥락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실행에 옮길 충성파를 지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텔은 지난해 저서 '정부 갱스터: 딥스테이트, 진실, 그리고 우리 민주주의를 위한 전투'에서 FBI를 개혁 대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파텔이 FBI에서 중책을 맡으면 FBI 내 어떤 부서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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