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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진화하는 스팸 막아라…국민피해대응단, 정부·통신사와 차단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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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연 국민피해대응단 단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들에게 대응단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인터넷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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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피해대응단이 정부가 최근 발표한 스팸 방지 종합대책에 맞춰 스팸·피싱 범죄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특히 스팸·피싱을 유통하는 이통사와 문자 재판매 사업자의 책임이 강화된 만큼 사업자들과 협력 방안이 다수 포함됐다.

이동연 국민피해대응단 단장은 "피싱 범죄는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 깊숙이 파고든 사회적 문제로, 지능화되는 피싱 범죄는 기존의 단순 차단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발신번호 변작 방지, 악성 앱 탐지, 그리고 맞춤형 피해 예방 방안을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 5월 출범한 국민피해대응단은 급증하는 디지털 민생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위협대응본부 산하에 설립됐다. 국민피해대응단은 보이스피싱대응팀, 스미싱대응팀, 디지털위협분석팀으로 구성돼 피해 예방과 차단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민피해대응단은 이동통신사 및 문자 재판매 사업자와 협력해 스팸 및 피싱 범죄를 예방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스팸방지 종합대책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정부 스팸방지 종합대책은 스팸 문자 방지 의무를 다하지 못한 통신사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문자 재판매 사업자에 대한 등록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팸을 유통 단계에서 막겠다는 의지다.

이에 이통사는 발신번호 변작 탐지 기술을 고도화하고 문자 발송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하고 있다. 국민피해대응단은 시스템 구축 관련 기술 지원에 나선다. 양측은 발송 단계에서 위험 문자를 사전 차단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동연 단장은 "이통사와 협력해 발신 번호의 안전성을 실시간으로 검증하고, 스팸과 피싱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발신번호 변작 탐지 데이터와 악성 문자의 유통 경로 분석 정보를 통신사에 공유하고, 위험 문자 유형에 대한 업데이트 및 대응 방안을 실시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자 재판매 사업자의 관리 감독도 강화한다. 석지희 보이스피싱대응팀 팀장은 "문자 재판매 사업자에 대한 등록 요건을 강화해 불법 사업자의 진입을 차단하고, 개·폐업을 반복하며 감독을 피하려는 '떴다방식 운영'을 근절하겠다"며 "정기적인 실태조사와 발송된 문자 내역의 추적·분석을 통해 허위 신고나 사칭 사례를 신속히 차단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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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싱 확인 서비스 개요. /자료=한국인터넷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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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를 악용한 큐싱 범죄 대응용 확인 서비스도 이번달부터 제공된다. 최근 공공장소나 전동킥보드 대여 QR코드에 악성 링크를 덧붙여 피싱에 이용하는 큐싱이 늘고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해당 서비스는 사용자가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코드가 악성인지 여부를 즉시 확인하고 이를 통해 유포되는 악성 앱 설치를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김은성 스미싱대응팀 팀장은 "큐싱은 단순한 링크 클릭보다 더 은밀하고 위험한 방식으로,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서비스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의 협력으로 문자 안심마크 서비스를 고도화한 '안심마크 플러스' 서비스 개발도 진행 중이다. 안심마크 서비스는 2018년 이후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지원되는데,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이 발송하는 문자에 해당 기관의 로고와 '확인된 발신번호'라는 문구 등 인증마크를 표시하는 서비스다. 안심마크 플러스는 기존 안심마크에 위조방지 기술을 강화해 메시지 신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피해대응단은 스미싱 확인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 가입자는 약 22만명에 이르며, 매달 약 1만5000명이 신규 가입 중이다. 김은성 팀장은 "이 서비스는 악성 링크 여부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스미싱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며 "더 많은 국민이 서비스를 인지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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