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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30마리 길고양이 품은 다세대 세입자…악취·소음에 이웃은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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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JTBC '사건반장'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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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30마리가 넘는 길고양이를 품은 세입자로 인해 악취와 소음에 시달리는 한 다세대 주택 이웃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에는 경기 수원의 한 다세대 주택 4층에 사는 주민 A 씨가 길고양이를 품은 이웃 때문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A 씨에 따르면 문제의 이웃은 70대 할아버지 B 씨와 40대 아들이다. 입주 초기에는 공동 경비도 보고 건물을 잘 관리하는 좋은 이웃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3년 전 건물에 들어온 고양이 두 마리를 집 안에 들이면서 시작됐다.

2년 전부터는 A 씨 집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밤낮없이 끊임없이 울리고 있다. 길고양이를 거두면서 중성화하지 않고 키운 것. 1년 사이에 고양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아 고양이들의 분변이 뒤범벅되고 이 같은 피해가 건물 전체로 퍼지기 시작했다. 고양이들이 집 밖으로 자유롭게 다니게 되면서 건물 복도에 배설물과 털이 곳곳에 놓여 있다.

한여름에는 배설물 냄새 때문에 창문을 닫고 있어도 구토가 나올 정도로 악취가 심하다고.

A 씨는 "순식간에 불어난 게 30여 마리로 추정되는데 임신한 개체가 그 안에서 상당히 많다.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너무 많고 냄새가 겨울이라 조금 덜하긴 하지만 여름에는 1층 근처만 가도 역겨워서 토가 나올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어 "대화하려고 문을 두드려도 나오지 않는다. 옥상에서도 울음소리 나고 앞집에서도 어마어마한 고양이 소리가 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에 이 건물로 이사 온 외국인 세입자 C 씨의 아내는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였지만 이런 문제가 반복된 탓인지 유산했고, 3개월 만에 이사를 간 상황이다.

B 씨는 "동물 학대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고양이는 우리 가족이야. 새끼 때부터 키워서 들락날락하면서 키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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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건반장'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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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씨가 "고양이 가족이라면 잘 지켜야 하지 않나. 저도 고양이 싫어하는 사람은 아니다. 냄새하고 깨끗하지 않지 않나"라고 하자 B 씨는 "그러니까 내가 청소해 줬잖아. 네가 이사 와서 한국 사람 스트레스 주려면 (인도에) 가라 이거다"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이어 "저도 이것 때문에 많이 스트레스받고 있다"라는 소호에 B 씨는 "고양이는 그러면 자기네들이 사는데 돌아다니지 그걸 붙들어 맬 수 있나. 붙들어 매냐고. 문 닫는 것도 싫어한다. 문을 가둬놓으면 긁는다"라고 했다.

C 씨가 "말이 되나. 집에서 이렇게 키우면 되냐"라고 묻자 B 씨는 "법으로 해 그럼. XX. 내가 어제 잠 못 잤어"라고 말했다.

B 씨는 공동으로 청구되는 수도세도 내지 않고 있다. 12월부터 수돗물이 끊긴다는 통지가 와 있는 상태이지만 아무런 대책 없는 B 씨 때문에 다른 세대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9월 동물보호협회 측이 현장에 나와 고양이 입양을 시도했지만 할아버지는 바닥에 드러누우며 반대했다. 구청도 나섰지만 고양이 학대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행정처분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결국 A 씨는 국민신문고와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누리꾼들은 "저것도 동물 학대다. 주민들과 고양이가 무슨 죄냐", "누가 가족을 저렇게 학대하나", "사랑한다는 명분으로 학대 아닌 학대를 자행하는 거다", "청결을 기본이다. 고양이들 건강을, 또 함께 사는 이웃도 생각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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