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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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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황모과 신작 소설집 '스위트 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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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우 장편소설 '네게 쓴 메일함'·최하연 시집 '보헤미아 유리'

연합뉴스

'스위트 솔티'
[문학과지성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스위트 솔티 = 황모과 지음.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 대상을 받은 소설가 황모과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표제작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배를 타고 정착할 나라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난민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떤 나라에서도 정착할 자격을 얻지 못하는 주인공 스위트 솔티는 "어느 곳도 내 고향이 아니다"라며 좌절한다.

어느 날 솔티는 거친 풍랑을 만나 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그때 "먼저 가서 당신의 형제들이 바다를 떠돌다 돌아올 순간을 준비하라"는 미지의 목소리가 들리고 파도가 그친 뒤 배는 부산에 닿는다.

부산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환영받은 솔티는 미지의 목소리가 당부한 대로 부산에 정착하고, 난민을 발견하면 마치 형제를 만난 것처럼 돌봐준다.

살아가고자 하는 용기를 불어넣는 8편의 이야기가 실렸다.

문학과지성사. 304쪽.

연합뉴스

'네게 쓴 메일함'
[창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네게 쓴 메일함 = 김기우 지음.

김기우의 신작 장편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주고받는 편지 형식으로 된 소설이다. 서술자 없이 두 사람의 편지들을 나열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아파트 경비원인 아버지는 소설가를 꿈꾸는 아들에게 소재를 제공하기 위해 아파트에서 관찰한 주민들의 모습을 편지에 묘사한다.

고물상으로 일하다가 골동품 감정가가 된 남성, 전광판으로만 목적지를 알려주는 버스의 불친절함에 화를 내는 왕년의 버스 안내양 할머니, 무속 신앙에 모든 것을 기대는 주부 등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1990년 계간 '문학과 비평'을 통해 등단한 작가는 장편 '바다를 노래하고 싶을 때', '리듬', 소설집 '달의 무늬', '가족에겐 가족이 없다' 등을 펴냈다.

창해. 472쪽.

연합뉴스

'보헤미아 유리'
[문학과지성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보헤미아 유리 = 최하연 지음.

'돌려보내주고 싶어서 /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는 모래를 / 발바닥으로 자꾸 눌러본다 // 크고 단단한 성벽이었다고 프라하의 어느 모퉁이에선 / 강을 밝히는 석등이었다고'

시인은 신발 속 모래 한 알을 보고 그것이 어떤 여정을 거쳐 신발 속으로 들어갔을지 상상한다. 최하연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보헤미아 유리' 표제작이다.

시인이 그린 세계에선 작은 요소 하나가 자유롭게 몸집을 키워 다른 사물이 되고,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이 금세 허물어진다.

'머리통만 한 돌이 바로 눈앞 떡갈나무를 찍고서는 어느덧 / 모래알만큼 작아져 양말 속에서 까끌거린다'(시 '돌의 돌' 중)

'망치질 한 번에 사방으로 튀고 / 깨진 돌 틈으로 새 떼가 솟아'('채석장' 중)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쳐놓은 시 49편이 수록됐다.

문학과지성사. 148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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