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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논문공장' 악용 중국·인도 유학생 는다…"韓 안전지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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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논문' 파는 논문공장 이용한 한국기관 저자 논문 44건 확인

한국인 연구자도 포함…연구재단 "예방책 마련해야"

연합뉴스

논문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가짜 논문을 만들고 팔아 허위 연구 실적을 만들어주는 '논문 공장'을 활용하는 한국 기관 소속 중국·인도 유학생들이 최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한국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일 한국연구재단의 '논문공장 관련 이슈와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논문 취소 감시 사이트 리트랙션 워치의 철회 논문 데이터베이스 분석 결과 논문 공장 문제로 철회된 논문 저자 소속으로 한국 기관이 표시된 논문은 올해 2월 기준 44건으로 나타났다.

논문 공장은 가짜 혹은 질적 수준이 낮은 논문 원고를 생산해 저자 자격을 거래하고, 해당 논문 저자로 표시된 연구자를 대신해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영업 모델 방식을 운영하는 영리기업을 뜻한다.

주로 중국에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를 악용하는 연구자들이 늘며 국제학술지출판윤리위원회가 올해 대응 입장문을 내는 등 문제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기관 포함 논문 공장 이용 논문 현황
[연구재단 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연구재단 분석에 따르면 한국 기관 소속 저자가 이름을 올린 논문 수는 2019년 2건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31건으로 늘어났다.

이들 논문 대부분은 2023년 인도 출판사인 힌다위 계열 학술지 논문이 연구 부정 문제로 8천건 이상 철회되면서 그 존재가 드러났다.

이번 분석도 철회된 논문만 확인된 만큼, 논문이 게재된 후 철회되는 시차를 고려하면 실제 논문 공장 활용 논문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연구재단은 밝혔다.

철회 논문 44편의 공저자는 총 178명으로 이 중 65명이 소속을 한국기관으로 표기했다.

이중 외국인은 46명으로 추정되며 한국인도 19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관에 소속된 저자 국적은 중국인이 25명, 인도인이 7명으로 추정돼 주로 중국과 인도계 유학생, 혹은 연구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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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공장 이용 논문에 포함된 한국기관 현황
[연구재단 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소속기관은 우석대가 5편으로 가장 많았고 상명대 4편, 군산대와 단국대가 3편으로 나타났다.

철회 논문 중 86%인 38편이 힌다위 계열 학술지에서 출판됐으며, 대한직업환경의학회 논문도 한 건 있었다.

연구재단은 "한국은 그간 논문 공장 이슈에 안전지대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2021년 12월부터 논문 철회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논문 대다수가 중국과 인도 유학생들과 관련돼 있고 정부 지원과제 관련 사항은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한국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경각심을 높이고 예방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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