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변화 시나리오별 점검하면서 대응책 마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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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대관 조직을 정비하면서 미 정부와의 접점 강화에 나섰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현대차그룹 워싱턴 사무소'는 최근 대관 업무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고 있다.
백악관과 상·하원이 모여 있는 수도 워싱턴 D.C.는 물론 현대차그룹이 진출한 미국 주요 지역에서 일한 로비스트를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워싱턴 사무소는 최근 무공해차(ZEV),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를 세밀히 관찰하면서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워싱턴 사무소에는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국방성 법제처 차관보를 지낸 로버트 후드가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중순 사장단 인사를 통해 글로벌 전략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뜻을 비춘 바 있다. 그동안 현대차 북미 사업을 책임지던 호세 무뇨스 사장을 총괄 사장으로 임명하면서,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대표가 탄생했다.
이와 함께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인 성 김 고문을 국외 대관 담당 사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성 김 신임 사장은 부시 행정부부터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핵심 요직을 거쳐 온 인물로 향후 그룹 내 대외협력 부문을 이끌며, 글로벌 전략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대선 이후 거의 바로 미국으로 날아가 현지 사업과 네트워크를 점검했다. 현대차그룹은 관세 인상과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예상되는 정책 변화를 시나리오별로 점검하며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개발을 지속하면서도, 정부 정책과 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하이브리드차와 주행거리연장차(EREV) 등의 생산 비중을 늘리는 등 유연한 생산 체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중동 등 여러 지역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국내 사업보다 해외 사업이 훨씬 큰 현대차그룹으로서는 글로벌 대응을 위한 조직 규모를 계속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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