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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즉각 영토 못 찾아도 나토 가입 승인되면 휴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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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서 “러시아의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는 명백하고 심각한 확전"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2024.11.22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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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승인된다면 러시아의 점령지를 즉각 찾지 못해도 휴전 협상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처음으로 내놨다.

29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방송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전쟁 과열 국면을 막기 위해 우리가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해서 나토 가입을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 그렇게 해야 한다"며 "그런 다음 나머지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가 외교적 방법으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 땅에 돌아오지 않을 것을 보장하기 위해 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카이뉴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점령한 상황에서 휴전을 협상할 가능성을 암시한 것은 개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며 "휴전 협상에서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가 제외될 수 있다는 점을 수용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 크름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에 양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올해 초 그는 우크라이나 의회에 우크라이나 영토와 주권 양도 거부를 포함한 '승리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들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분리되는 것에 동의해야만 허용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이 조속히 성사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나토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내달 3∼4일 예정된 나토 외교장관 회의의 결과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는 결정을 지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시비하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가장 최근의 증거는 북한군 수만명이 개입해 우크라이나를 신무기 시험장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될 것"이라며 "지금 우크라이나에 가입 초청을 하기 적절한 시기"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가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올가 스테파니시나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이번 서한은 강력한 정치적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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