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롯데가 ①15년 만에 자산 재평가 ②롯데월드타워 담보로 내놓은 까닭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롯데, 전날 기업설명회 열고 위기설 진화
롯데쇼핑, 7조6000억 원 자산 재평가
실적 부진 백화점·호텔·면세점 재편
롯데케미칼, 투자·기초화학 비중 축소
한국일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물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롯데그룹이 최근 겪고 있는 유동성 위기설을 끄기 위해 수익이 나지 않는 호텔·백화점·해외면세점 등을 접는다. 또 롯데케미칼은 투자와 기초화학 비중을 줄인다. 전체 최고경영자(CEO)의 3분의 1인 21인을 바꾸는 역대급 인사와 함께 각종 자구책을 내놓으면서 위기설 차단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연관기사
• 창업주의 꿈 '롯데월드타워'까지 담보로 내놓은 롯데...위기설 잦아들까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12718530002929)


29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 계열사는 전날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롯데는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는 루머가 시장에서 돌고 주가도 타격을 받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설명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 총출동한 롯데 핵심 계열사는 재무 상황이 안정적이고 실적 부진 사업은 구조조정 등으로 체질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7조6,000억 원 규모의 보유 토지 자산을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재평가한다고 밝혔다. 토지 자산에 15년 동안 상승한 부동산 가격이 반영되면 자본 증가, 부채비율 축소, 신용도 개선 등 롯데쇼핑의 재무 수치는 한층 좋아질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2009년 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102%에서 86%로 낮춘 경험이 있다. 롯데쇼핑은 부산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비효율 점포 매각 등도 검토한다.

롯데호텔은 4성급 호텔 브랜드인 'L7'과 '시티' 자산 매각을 추진한다. 롯데호텔이 국내외에서 운영 중인 L7호텔, 시티호텔은 각각 6개, 8개다. '호캉스'(호텔+바캉스) 문화 확산으로 5성급 호텔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4성급 호텔 수요가 줄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

역대급 임원 인사에 자구책, 세트로 내놓아



한국일보

그래픽=김대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롯데면세점은 실적이 떨어지는 해외 면세점 철수를 검토한다. 롯데면세점이 일본, 베트남, 호주 등 해외에서 운영하고 있는 면세점은 시내 3개, 공항 10개 등이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감소에 따른 업계 불황으로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적자 922억 원을 냈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아직 임대 기간이 남았음에도 '나우인명동' 영업을 12월 10일까지만 하기로 했다. 비용을 아끼는 매장 효율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나우인명동은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10월 서울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시내 면세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었다.

롯데케미칼은 여수·대산 공장 원가 절감 프로젝트, 투자 및 기초화학 비중 축소 등의 대응책을 설명했다. 롯데는 롯데케미칼이 최근 겪고 있는 회사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룹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아울러 전날 이뤄진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 화학군 최고경영자(CEO) 13인 중 10인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짐을 쌌다.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