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평가 요인 1위…'김건희 여사→경제'
내수 침체·의료 공백 장기화 영향인 듯
李 1심 징역형에…국힘 32%·민주 33%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3주 만에 다시 '심리적 지지선'을 뚫고 10%대로 내려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부정 평가 요인 가운데 '경제·민생·물가 문제'가 6주 연속 최상위권을 기록한 '김건희 여사 문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이후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자제하면서 비판 여론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장기화하고 있는 내수 경제 침체와 의료 공백 등 경제적 요소는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p) 내린 19%로 나타났다. 11월 첫째 주 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인 17%를 기록한 이후 2주 연속 20%로 집계됐으나, 다시 하락 국면을 맞았다. 부정 평가는 전주와 동일한 72%를 기록했다.
연령대별 조사에서 18~29세의 지지율은 10%, 30대 8%, 40대 11%, 50대 15%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미만 전 연령대에서 긍정 평가가 20%대를 밑돌았고 30대의 경우 8%에 그친 만큼, 민심 기류가 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서울(긍정 19%·부정 76%), 인천·경기(긍정 16%·부정 74%), 대전·세종·충청(긍정 24%·부정 69%), 광주·전라(긍정 7%·부정 88%) 등 모든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압도했다. 특히 보수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긍정 40%·부정 47%)에서도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부정 평가 요인으로는 경제·민생·물가 문제가 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건희 여사 문제(12%), 외교(8%), 소통 미흡(7%) 등의 순이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41%),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6%) 등 순이었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정책인 의료개혁과 관련, 내년 의대 입시 정원 확대에 대해선 과반을 넘는 56%가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응답자 중 35%는 '잘못된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정부의 의료계 반발 및 의료 공백 대응에 대해선 '잘하고 있다' 18%, '잘못하고 있다' 66%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국민의힘은 32%, 더불어민주당은 33%, 조국혁신당은 5%, 무당층은 24%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4%p 올랐고, 민주당은 1%p 내렸다. 혁신당은 직전 조사 대비 2%P 하락했다.
이달 초부터 이어진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갈등이 '점입가경'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반등 요인으로는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1심 징역형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 25일 있었던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 무죄 선고 결과에 대해선 '잘된 판결'이라는 응답이 41%, '잘못된 판결'이라는 응답은 39%로 나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1.0%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아주경제=구동현 기자 koo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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