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추위 "조직쇄신 이끌 적임자"…정 후보 “내부통제·기업문화 재정비 우선”
정진완 신임 우리은행장 후보자 |
분파적 조직 문화로 인한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으로 '68년생' 정진완 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선택했다. '세대 교체'를 통해 어수선한 조직을 쇄신하고, '기업금융 명가 재건'이라는 과제 달성까지 잡겠다는 복안이다.
우리금융은 29일 자회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1968년생으로 이번에 지명된 6명의 후보군 중 가장 젊다. 주요 은행의 은행장들과 비교해도 가장 어리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1963년생이며, 차기 KB국민은행장인 이환주 후보와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각각 1964년생이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1965년생이다.
자추위가 '젊은' 행장을 선택한 것은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을 쇄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에서다. 실제 자추위는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 확보와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교체형 은행장' 선임에 방점을 두고 행장 후보군 중 적임자를 찾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 후보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으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은 물론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파벌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막대한 임무를 안게 됐다.
정 후보도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혁신형 조직개편, 성과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피력했다.
정 후보는 1995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기업금융 분야에서는 자타공인 전문가로 꼽힌다.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내세운 우리은행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은 또 다른 이유다.
이번 정 부행장의 내정으로 우리은행은 전신인 옛 상업은행과 옛 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 행장직을 수행해온 관행을 이어받게 됐다. 우리은행은 2001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했다. 조병규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은행 내 균형을 위한 조치였다지만 한일과 상업은행 간 계파갈등은 내부통제 실패의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인사가 계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정 후보는 국내외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해 우리은행이 필요로 하는 영업력을 갖췄고,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탁월한 전문성을 쌓았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뛰어난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까지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후보는 12월 중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자격 요건 및 적합성을 검증 받은 후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돼 내년 1월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임기는 2년이다.
[이투데이/문선영 기자 (mo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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