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체제에 이어 계열사 CEO 3분의1 교체 '초강수'
교체 VS 유임 '극과극 처방' 속 리스크 관리자 대거 투입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특단'은 '쇄신 또 쇄신'이었다.
비상경영체제에 이어 계열사 CEO 3분의 1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유통 부문에서는 교체와 유임의 극과 극 처방을 내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28일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담은 2025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 회장의 '역대급 물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사의 핵심이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인 만큼 계열사별 매서운 칼날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계열사 중 예상됐던 대로 호텔사업군의 수장교체 등 대대적인 인사안이 나온 만큼 대규모 쇄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는 법인 내 3개 사업부(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전부 물러나는 초강수를 두며 본격적인 경영체질 개선에 나선다.
호텔롯데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1275억 원이나 하락하며 적자전환(–285억 원) 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년 새 64% 급감했다. 호텔사업부는 영업이익이 13% 감소, 월드사업부는 3.4% 감소, 면세사업부는 영업손실 460억 원으로 3사 법인 모두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여기에 최근 일부 지방 호텔들의 매각 소식까지 더해지며 유동성 위기설과 맞물려 악재를 맞은 호텔롯데는 긴급 수혈로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 정호석 부사장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 부사장은 경영 리스크를 관리해 온 경영 전문가로, 롯데월드와 면세점, 호텔 법인 총괄에 나서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 역시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 김동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신임 대표이사로 나선다. 롯데는 "사업과 조직을 강하게 개혁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롯데면세점은 2022년 12월과 올해 8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으며 호텔 역시 지난 22일까지 인력 재배치를 위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롯데월드는 권오상 신규사업본부장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베트남과 동남아 현지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기획, 추진한 만큼 롯데월드의 글로벌 사업 확장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쇼핑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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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적임자' 호텔롯데 전방 배치…유통·식품은 본업 경쟁력 강화로 성과 주력
유통군과 식품군의 경우 '유임'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구 식품군HQ 총괄대표 부회장과 김상형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부사장), 남창희 롯데하이마트(071840) 대표(부사장), 박윤기 롯데칠성음료(005300) 부사장, 차우철 롯데GRS 대표 등 주요 식품·유통 계열사의 CEO가 유임됐다.
롯데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점 등 일부 지점 매각이나 리뉴얼,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 확장 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그로서리 지점 확대에 따른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점포 출점 등 사업다각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온의 수익성 개선 작업을 비롯해 흑자전환한 롯데하이마트나 롯데홈쇼핑, 컬처웍스 등도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삐를 죌 것이란 시각이다.
이영구 부회장의 연임으로 롯데웰푸드(280360) 역시 신동빈 회장이 특별히 언급한 '빼빼로'와 신사업으로 낙점한 '식사이론'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선방(매출 4조751억 원)으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시장 공략 가속화와 '새로 시리즈' 글로벌 시장 출시 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롯데지주(004990) 미래성장실장 신유열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국내외 신사업과 글로벌사업 진두지휘에 나서면서 유통 식품 부문의 신사업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롯데그룹 측은 롯데 식품군과 유통군 유임과 관련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올해 중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사업실행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위해 정기 임원인사 체제에서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혀 성과 기반의 수시 교체 등 초강도 쇄신 작업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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