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3%…한은, 고환율 우려에도 2차례 연속 ↓
내년 성장률 1.9%·2026년 1.8% 전망에 '경기부양'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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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했다. 2% 수준인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내수와 수출, 어디에서도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 출범과 보호무역 강화라는 불확실성까지 감내해야 한다. 경제 상황에 비상등이 켜지자 '깜짝'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00%로 0.25%p(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3년2개월 만에 '피벗'(pivot·정책기조 전환)에 나선 이후 두 차례 연속 인하다. 고공행진 중인 환율 때문이라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금통위는 경기 하방 요인에 주목했다. 통상 환경 변화, 느린 내수 회복 속도, 수출 증가세 둔화 등을 모두 불안요소로 판단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의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예상을 깬 결정이라는 점에서 6명의 금통위원 중 2명이 소수의견을 냈다. 소수의견은 동결이다. 한은 부총재까지 소수의견에 동참했다.
금통위의 고민은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2.1%)보다 0.2%p 낮은 1.9%로 하향 조정했다. 대표적인 전망 기관인 국제통화기금(IMF·2.0%), 한국개발연구원(KDI·2.0%) 등과 비교할 때 가장 낮은 수치다.
당장의 위협은 수출이다. 한은은 재화수출 증가율이 올해 6.3%에서 내년 1.5%로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 올해 금액 기준 수출이 역대 최대 수준을 달성하고 있지만 앞으로 증가율은 올해만 못할 것이란 예측이다. 한은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는 최고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내년 성장률이 최대 2.1%에 머물 것이라고 봤다.
내년 이후의 상황도 녹록하지 않다. 한은은 2026년 성장률을 1.8%로 제시했다. 1%대의 성장률이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민생경제 회복과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이라는 두가지 도전 과제를 갖고 있다"며 "도전 과제를 슬기롭게 헤쳐나가서 결국 기회 요인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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