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더티 밤 만들 수도…이 경우에도 적절히 대응"
"트럼프, 경험 많고 지적인 정치인…안전치 않아 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가진 국영방송 대국민 연설서 "서방의 적대 행위에 대응해 ICBM이 아닌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4.11.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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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획득할 경우, 러시아는 모든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푸틴은 이날 이곳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푸틴은 "우리가 본질적으로 전쟁 중인 나라가 핵 보유국이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이 경우 우리는 러시아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파괴 수단을 모두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모든 움직임을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국 등을 겨냥해 "공식적으로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이전한다면 그것은 그들이 한 모든 비확산 약속을 위반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도 했다.
푸틴은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생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방사성 물질을 넣은 재래식 폭탄의 일종인 이른바 '더티 밤'(Dirth Bomb·더러운 폭탄)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관련해 증거 제시는 하지 않는 한편 이러한 경우에도 러시아는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퇴임 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는 지원 선택지에 대해 전하면서 익명의 관리들을 인용해 '핵무기 제공안'에 대해서도 전한 바 있다.
NYT는 "몇몇 관리들은 심지어 바이든 대통령이 소련 붕괴 후 우크라이나에서 빼앗은 핵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반환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후 러시아는 이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목소리를 거듭해서 내놓고 있다.
미국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인(우)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 2024.09.27.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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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 후 소련으로부터 핵무기를 물려받았으나 1994년 러시아, 미국, 영국으로부터 안전 보장을 받는 대가로 '부다페스트 안전 보장 각서'에 합의하고 핵무기를 포기한 바 있다.
푸틴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향해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발사한 것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피해는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국의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쉬니크(Oreshnik)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할 수 있다면서 "군사 시설이나 방위 산업 시설, 키이우의 의사 결정 기지에 대한 오레쉬니크의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푸틴은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급락한 것에 있어서는 "통제되고 있다"며 "당황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한편 푸틴은 이날 "우리는 미래 행정부(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포함해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경험 많고 지적인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가 대선 기간 동안 두 차례의 암살 시도를 겪었던 것을 거론하며 "내 생각에 트럼프는 지금도 안전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를 두고 "역겨운 일"이라며 "러시아에서는 도적조차도 그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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