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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찐 배구팬' 송강호X박정민의 '1승'...왜 하필 여자배구였을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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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를 소재로 한 영화 '1승'이 영화 팬과 배구 팬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2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1승'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은 신연식 감독과 배우 송강호, 박정민, 장윤주가 참석했다.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영화 최초로 여자배구를 메인 소재로 채택했다. 수많은 스포츠 중 왜 배구, 그것도 여자배구여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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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식 감독은 "스포츠 영화를 한 편은 해보고 싶었다"라면서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면서 살 맞대는 경기 못지않게 치열한 경쟁심이 있다. 중계를 볼 때 네트 사이에서의 느낌이 영화에서 오버더숄더샷처럼 보였다"라고 영화 매체와의 연관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자배구가 남자배구보다 긴 랠리가 더 많다. 남자배구에서는 그 정도 랠리는 없다. 영화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기에 여자배구가 더 유리하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꼴찌팀의 반란은 스포츠 영화의 단골 소재다. '1승' 역시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 1승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나름의 차별점이다.

신 감독은 "스포츠 영화의 구조는 크게 두 가지다. 페넌트 레이스(리그 형식)와 토너먼트. 근데 페넌트 레이스를 담기는 어려우니 대부분 토너먼트를 취한다. 거기서 벗어나고 싶었다"라며 기존과 다른 방식을 시도하고자 했음을 밝혔다. 이어 "구단주의 1승 공약 아이디어가 없었으면 못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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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상처럼 보이는 삶이 하루하루 엄청난 투쟁의 결과라는 것을 알았다"라며 "누군가에게 스치듯 지나가는 1승인데 우주와 같다는 것을 살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라고 영화를 통해 전하고픈 메시지를 소개했다.

송강호는 이겨본 적 없는 배구감독 김우진 역, 박정민은 관종 구단주 강정원 역을 맡았다. 실제로도 열렬한 배구 팬으로 알려진 두 배우다.

송강호는 "요즘 배구 시즌이라 거의 매일 중계를 본다"라며 "남자배구도 너무 매력적이지만, 여자배구만이 가진 아기자기함도 너무 좋다"라고 관심을 드러냈다.

이어 "다른 스포츠도 물론 그렇지만, 배구는 유별나게 팀워크가 중시되는 것 같다. 감독과 선수들 간 소통의 묘미도 유별나다"라며 "작전타임 같은 걸 유심히 보면 재밌더라. 야단도 치고 용기를 북돋는 모습을 보면서 알게 모르게 참고를 한 것 같다"라고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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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서포터였다는 박정민은 "도로공사가 김해로 가면서 팀을 잃었다. 지금은 그냥 여자배구의 팬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같이 배구 경기를 많이 봤다.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꽤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코트 안에서 이뤄지는 것들은 밖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르구나 느꼈다. 다시금 배구에 심취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라고 배구의 매력을 어필했다.

장윤주는 핑크스톰의 최고참 선수이자 주장 방수지 역을 맡았다. 당연히 선수로서 뛰고 공을 다루는 모습을 담기 위해 실제 배구 훈련을 거쳤다.

장윤주는 "점프를 많이 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무릎 부상도 실제로 있었다. 고생하면서 촬영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강 스파이크를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못했다. 배움의 시간도 짧았고, 체력도 부족했다. 영화 보면서 스파이크를 한 번 하고 끝냈어야하는데 아쉬움도 있었다. 그만큼 멋진 한 방이 있다"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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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스톰 선수로는 배우 신윤주, 배구 선수 출신 시은미, 모델 출신 장수임, 차수민, 현대무용 전공자 송이재 등이 출연했다. 장윤주는 "안무를 완성하듯이 훈련을 같이 했다"라며 팀워크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세진, 신진식, 한유미 등 한국 배구계 스타들이 자문은 물론, 극 중 다양한 역할로 출연하며 힘을 더했다. 특히 여자배구 간판 선수 김연경이 특별출연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신연식 감독은 "영화 만든다고 배구계에 소문이 났더라. 김연경 선수는 내가 김연경인데 안 나올 수 없지 생각하신 것 같다"라며 적극적인 참여 의사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시즌 중에 촬영이 겹쳐서 부탁드리기가 죄송스러웠다. 근데 짬을 내서 와주셨다. 너무 많은 부탁을 드리지는 못했고 이 정도 분량을 하게 됐다. 끝나고 나서는 대사도 하고 싶었다면서 욕심을 내시더라"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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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신연식 감독과 배우들은 1승을 뛰어넘는 의미가 관객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송강호는 "배구에서의 1승처럼 묘사하지만, 루저의 생활과 사고방식 속에서 살던 감독, 선수들이 모여 1승을 통해 잃어버린 자신감, 희망을 갖게 된다. 1승이라는 단어 자체를 뛰어넘어 100승, 1000승 이상의 큰 성취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스포츠를 소재로 하지만 우리 인생에서 나만의 1승을 위해 투쟁하고 노력하는 그런 영화가 되길 바란다"라며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1승'은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

사진=MHN스포츠 DB, 아티스트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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