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43구, 인천공항 통해 중국으로…中 스텔스 전투기 호위
2021년 9월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제8차 중국군 유해 인도식'.(국방일보 제공) 2021.9.2/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베이징·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정은지 특파원 = 한국전쟁(6·25전쟁) 중국군 전사자의 유해가 28일 중국에 도착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한중 양국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제11차 중국군 유해 인도식을 거행했다. 이 자리에 주한중국대사관 팡쿤 대리대사가 유해가 담긴 관 위에 중국 오성홍기를 엎어 중국 공군의 Y-20 전략 수송기에 인도했다.
전사자 유해 43구와 유품 495점을 실은 수송기는 중국 랴오닝성 타오셴 공항에 도착했다. 중국은 수송기가 중국 영공에 진입하자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J-20을 투입해 호위했다.
타오셴 공항에서 전사자 희생을 기리기 위한 귀환 기념식이 열렸다. 이후 유해는 운구 차량에 실려 경찰 호위를 받으며 선양에 위치한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 열사능원으로 옮겨졌다.
운구 차량이 지나는 시내 곳곳에는 "영웅이 집에 돌아왔다"고 적힌 플랜카드 등을 곳곳에 배치됐고, 선양 인민광장에는 중국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18호와 함께 우주정거장에 갔다가 선저우 17호에 실려 돌아온 오성홍기가 게양됐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산과 강이 원하는대로 영웅이 집으로 돌아왔고, 충혼은 사라지지 않고 정기는 영원할 것"이라며 "국가의 최고 예우로 열사의 귀향을 맞이했다"고 말헀다. 우 대변인은 "여러분들의 희생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당신들의 눈이 돼 이 금수강산을 볼 것을 믿으시라"고 했다.
이처럼 중국 국방부와 언론은 유해 인도를 대대적으로 알렸지만, 우리 정부는 이날 별도 행사를 열지 않았고 관련한 보도자료도 배포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측과 협의해 이처럼 결정된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김선호 국방부 차관이 인천공항에서 열린 중국군 유해 인도식 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과는 다른 분위기인 것이다. 여기에는 중국 정부가 전사자를 영웅으로 칭송하며 체제 선전에 활용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국내에서 발굴된 중국군 유해를 2014년부터 매년 인도해왔고 11번째인 올해까지 총 981구를 전달했다.
pej86@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