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8일 투표…과반수 얻어 '강경파' 강창수 꺾어
당선인, 2011년 발령 만 39세…최연소·첫 초등교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명칭 변경 등 조직 쇄신 공약
[세종=뉴시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22대 위원장에 당선된 박영환 충남지부장(왼쪽)과 러닝메이트 양혜정 사무총장 당선인. (사진=전교조 제공). 2024.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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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선거에서 현 집행부와 같은 온건 성향의 박영환(39) 충남지부장이 당선됐다. 전교조 위원장을 30대가 맡은 것은 처음이며 초등교사 출신으로도 첫 사례다.
전교조는 28일 제22대 위원장 선거 개표 결과 기호 2번 박영환 위원장·양혜정(47) 사무총장 후보조가 투표율 69.21%에 과반 득표율 50.13%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2026년 말까지 만 2년이다.
'교사 시대를 열다'라는 구호 아래 출마한 박 당선인는 '선수 교체'를 내건 강경파 강창수 충북지부장을 꺾었다.
박 위원장 당선인은 충남 당진시 유곡초등학교 교사로, 지난 2011년 발령 첫 해부터 전교조에 가입해 활동했다.
박 위원장 당선인은 지난 2020년 당선돼 연임한 전희영(49) 현 전교조 위원장과 의견을 같이 하는 온건 계파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현 전교조 집행부가 그랬듯 유보통합,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등 윤석열 정부 정책 저지를 공약으로 내걸어 대정부 투쟁 기조는 이어갈 듯하다.
첫 30대, 그리고 초등교사 위원장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전교조 조합원은 2013년 박근혜 정부의 법외노조 통보, 2017년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분리 등을 거치며 차츰 감소세를 겪어 현재는 4만명대로 위축됐다.
젊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조합원 수가 12만명에 이르는 교사노조와 달리 조직이 늙어가고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최근 들어 교권침해 문제가 대두되면서 교단의 관심이 대정부 이념 투쟁보다 실리에 기울고 있다는 점도 과제다.
박 당선인은 조직 명칭에 있는 '교직원'을 바꾸기 위한 총투표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어 눈길을 끈다. 전교조는 1989년 창립 이후 35년간 명칭을 바꾼 적이 없었다.
일선 학교에서는 교사들과 교육공무직 간 물밑 갈등이 큰 상황이라 '교직원'이라는 명칭을 버리고 교사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고민이 담긴 공약으로 전해졌다.
러닝메이트인 양 신임 사무총장 당선인은 부산 덕포여자중학교에 재직 중인 특수교사다. 2003년 첫 발령 당시부터 전교조에서 활동했으며 2009년 통일학교 관련 활동으로 해임된 전력이 있는 해직교사 출신이다.
한편 전교조는 위원장·사무총장 선거와 동시에 전국 17개 시도 지부를 이끄는 지부장과 사무처장 선거도 치렀다. 서울지부에서는 단독 출마한 홍순희 지부장·이나리 사무처장 후보조가 찬반 투표에서 무난히 당선됐다.
박 위원장 당선인은 내달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전교조 본부에서 당선증을 교부 받고 첫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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