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경쟁당국 "선결조건 충족 완료 심사 종결"
美 경쟁당국 승인 남았지만 사실상 인수 확정
올해 12월 내 최종 거래종결 절차 매듭 계획
EU가 2년간 '발목'…화물사업 매각 등 조건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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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회(EC)는 28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이날 미국 DOJ에 EC의 최종 승인 내용을 보고했다. 올해 12월 안으로 최종 거래종결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DOJ가 별도의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승인으로 간주하고 넘어가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특별한 이의제기가 없어 미국 쪽 심사도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세기의 인수합병(M&A)’으로 평가받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지난 4년간 지난한 ‘산고’를 거쳐 이뤄졌다. 2019년 7월 경영난을 겪던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매물로 내놓은 게 시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에 관심을 가졌지만 코로나19 발발로 항공업이 어려움을 겪자 포기했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고 다음해 필수 경쟁당국에 신고를 시작했다. 국적 항공사는 기업결합 시 필수 신고국가 9곳, 임의 신고국가 5곳을 포함한 총 14개국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한다. 2021년 2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튀르키예·대만·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호주·중국 등에서 차근차근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인수를 위한 ‘9부능선’을 넘었지만 EU가 문제였다. 대한항공은 2023년 1월 EC에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2년 가까이 EC에 발목이 잡혔다. EC는 ‘경쟁 제한 우려’를 표하며 수 차례 심사를 연기하거나 시정조치서를 요구하면서 까다로운 태도를 보였다.
결국 EC는 지난 2월 양사 합병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유럽 4개 중복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에 대한 신규 진입 항공사의 안정적 운항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 승인 등을 선행 조건으로 내걸었다.
대한항공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객 부문 신규 진입 항공사로 티웨이항공을 선정, 유럽 4개 노선에 대한 취항 및 지속 운항을 위해 항공기, 운항승무원, 정비 등을 다각도로 지원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로는 에어인천이 선정됐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우리 정부도 EU 경쟁당국 승인을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내달께 최종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명실상부 ‘메가캐리어’로 도약하게 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유상수송량은 각각 803억㎞, 444억㎞였다. 각각 세계 18위, 32위 수준. 합병 후 양사 통합 국제선유상수송량은 1247억㎞로, 순위가 11위로 껑충 뛰게 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일지
-2019년 7월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 공고
-2019년 12월 HDC현대산업개발,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 체결
-2020년 9월 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선언
-2020년 11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결정
-2021년 1월 대한항공, 필수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신고
-2022년 2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2022년 11월 미국 법무부, 기업결합 심사 유예
-2023년 1월 대한항공, 유럽연합(EU) 경쟁당국에 신고서 제출
-2023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화물사업부 분리매각 결정
-2024년 1월 일본 경쟁당국 기업결합 승인
-2024년 2월 EU 경쟁당국,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2024년 6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에어인천에 매각
-2024년 10월 대한항공 유럽 4개 노선 티웨이항공에 이관
-2024년 11월 EU 경쟁당국, 기업결합 최종 승인
-2024년 11월 대한항공, 미국 법무부에 아시아나 신주 취득계획 보고
-(예상)2024년 12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최종 인수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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