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ICT 사령탑', 60대→50대로 한층 젊어져
홍원표, 황성우, 이준희 서울대 전기전자공학과 출신
갤럭시 기술 혁신 및 5G 상용화 등 노하우 보여
'통신+SW+AI' 융합 IT 환경 속 성장기반 다질 듯
삼성SDS의 역대 사령탑이 서울대 전기전자공학과 출신이 된 것은 ‘3연속’이다. 삼성그룹 인사팀장 출신의 정유성 대표이사이후 2017년 취임한 홍원표 대표를 시작으로 황성우 대표, 그리고 이번에 내정된 이준희 대표까지 모두 같은 학과 출신이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SDS) |
삼성SDS는 28일 이준희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을 삼성SDS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신임 이 사장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전기·전자공학과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보통신기술(ICT)전문가’로 꼽힌다.
2006년 삼성전자 DMC연구소로 합류한 뒤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SW)개발그룹장과 기술전략팀장,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과 전략마케팅팀장 등을 역임하며 기술 리더십과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 삼성 내부에서 스마트하고 업무 이해가 빠르다는 평이다.
특히 이 사장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서 기술 혁신과, 세계 최초 5G 통신망 상용화 등의 성공 노하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5G vRAN(기지국 가상화 기술)을 주도해 미국 버라이즌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로부터 대형 수주와 기술 대응을 했다. 무선통신 분야에 정통한 이 사장이 통신과 소프트웨어(SW) 및 AI가 활발히 융합하는 최근 ICT 환경에서, 삼성SDS의 새로운 도약과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다져 나갈 적임자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울 송파구 삼성SDS타워 전경.(사진=삼성SDS) |
삼성SDS는 최근 생성형 AI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클라우드 사업과, 디지털 플랫폼을 내세운 물류 사업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다. 지난달 말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1.3% 증가한 3조5697억원, 영업이익은 31.0% 증가한 2528억원의 잠정 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IT서비스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약 33.1% 늘어난 2229억원, 물류 부문은 16.9% 증가한 299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영업이익률은 7.1%, IT서비스 부문 영업이익률은 13.7%를 기록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3분기 영업이익률 개선 요인으로 수익성이 높은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 증가와 함께, 이전에 수행했던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의 매출이 반영된 효과가 있었다”며 “해상, 항공, 육상 물류별 전략을 세분화해 물류 사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3개 분기 누적으로도 매출액은 지난해 9조8998억원에서 올해 10조1860억원으로 약 2.9%(2862억원)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937억원에서 6996억원으로 약 17.8%(1059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경기 침체 여파 속에서도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따른다. 삼성SDS의 역대 최대 실적은 2022년으로, 연간 매출 17조2347억원과 영업이익 916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SDS는 올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핵심 사업과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클라우드 네트워크 사업과 생성형 AI 서비스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삼성그룹의 전산 아웃소싱을 담당하는 삼성SDS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 성장률을 1%대로 예측하고, 글로벌 안보 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IT 기반 물류 관리 사업의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관계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성형 AI 도입과 클라우드 전환 핵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향후 전략을 밝혔다. 삼성SDS는 이준희 사장 취임 이후에도 위기 속에서 성장을 추구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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